예비 엔트리 선정 뒤 더 씽씽
취약한 우완 투수진 원군으로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은 지난 16일 인천 아시안게임 예비 엔트리 60명을 확정한 직후 “문제는 오른손 투수다. 특히 오른손 선발이 대표 선수의 실력에는 모자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말대로 최종 엔트리 24명으로 누구를 추릴지 고민될 만큼 60명의 면면은 화려하지만 눈에 띄는 오른손 선발 요원이 없다. 국제대회 오른손 에이스로 활약하던 윤석민(볼티모어)의 참가가 어려워진데다 올 시즌 유독 우완투수의 활약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대표팀의 그런 고민을 풀 적임자로 류제국(31ㆍLG)의 이름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류제국은 채병용(SK), 배영수(삼성)와 함께 오른손 투수로 이번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단 2승(3패)에 그치고 있지만 지난해 보여준 안정된 투구, 그리고 해외파 출신으로 국제무대에 통할 것이라는 기술위원회와 류중일 감독의 계산이었다. 지난해 LG 유니폼을 입은 류제국은 12승2패(승률 8할5푼7리)를 올려 승률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역대 복귀 해외파 가운데 첫 타이틀 홀더였으며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린 것도 류제국이 처음이었다.
류제국은 엔트리 발표 다음날인 17일 잠실 두산전에서 류 감독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선발 6.1이닝 동안 3안타(1홈런) 3볼넷 5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했다. 불펜이 동점과 역전을 허용한 바람에 6-7로 패해 시즌 3승은 무산됐지만 투구 내용은 올 시즌 손꼽히는 호투였다.
무엇보다 류제국이 발탁된 이유는 태극마크에 대한 간절함 때문이다. 양상문 감독은 LG 사령탑으로 부임 전 여러 투수들을 만나본 결과 류제국이 가장 국가대표에 애착을 보였다고 했다. 류제국은 예비엔트리에 포함된 후 “언젠가 한 번은 국가를 위해 뛰고 싶었다”면서 “태극마크는 대대손손 이어지는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군대나 다른 혜택과 별개로 아시안게임에 나가고 싶었다”면서 “불러주신다면 최선을 다해 공을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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