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대표팀이 속한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의 1차전에서는 모두 '선발보다 빛나는' 교체선수의 활약이 돋보였다.
18일(한국시간) H조 소속인 한국과 러시아, 벨기에, 알제리의 첫 경기에서 나온 총 5골 중 4골이 '벤치의 복병'의 발과 머리에서 나왔다.
알제리(1골)를 제외하고 한국(1골), 러시아(1골), 벨기에(2골)에서 골을 넣은 선수들은 모두 경기 후반전에 교체 투입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브라질 쿠이아바의 판타나우 경기장에서 열린 조별리그 H조 한국과 러시아의 경기에서 첫 골은 후반 23분 교체 투입된 이근호(상주)가 터트렸다.
이근호는 후반 11분 박주영(아스널)과 교체 투입된 지 12분 만에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하지만 러시아도 교체 카드로 반격을 가했다.
후반 26분 교체 투입된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제니트)가 3분 만인 후반 29분 동점골을 넣은 것이다.
이 골로 한국은 러시아와 1-1 무승부로 조별리그 1차전을 마쳐야 했다.
앞서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주경기장에서 열린 벨기에와 알제리의 경기에서도 교체 선수들이 결정적인 골을 잇달아 터트렸다.
선제골은 전반 25분 알제리의 선발 소피안 페굴리(발렌시아)가 기록했다.
이후 벨기에는 알제리를 상대로 경기 주도권을 잡지 못하다가 경기가 후반으로 접어들자 교체선수로 돌파구를 모색했다.
먼저 후반 1분 만에 드리스 메르턴스(나폴리)를 나세르 샤들리(토트넘) 대신 투입했다.
이어 후반 13분에는 로멜루 루카쿠(에버턴)를 디보크 오리기(릴)로, 후반 20분에는 무사 뎀벨레(토트넘)를 마루안 펠라이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바꿨다.

벨기에의 교체선수들 중 펠라이니가 먼저 시동을 걸었다. 투입 5분 만인 후반 25분 194㎝의 큰 키를 이용한 헤딩슛으로 동점골을 만든 것이다.
상승세를 이어받아 10분 뒤인 후반 35분 메르턴스가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역전 골을 터트렸고, 결국 벨기에는 2-1로 승리를 거뒀다.
이 경기는 월드컵 역사상 같은 팀 교체선수 두 명이 득점을 올린 8번째 경기로 기록됐다.
같은 날 경기를 치른 A조의 브라질과 멕시코는 멕시코의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의 거미손 선방으로 점수를 올리지 못하고 0-0 무승부에 그쳤다.
국제축구연맹은(FIFA) 이날 홈페이지에서 "교체선수가 팀을 구원했다"며 "한국, 러시아, 벨기에는 벤치에 경험도 많고 선발로 뛰려는 의욕이 넘치는 공격수들이 있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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