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브라질 잇는 동시 응원 첫 성공 세월호 사태-위기의 한국 축구 감안 한국사회 전체에 희망 메시지 전달


‘다시 일어서리라, 자랑스런 대한민국이여’
6월 18일 오전 7시(한국 시간)직전, 브라질 쿠이아바 파타나우 경기장. 한국과 러시아의 경기 시작 전 관람석에 펼쳐진 대형 현수막 문구가 전 세계 축구팬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같은 시각 지구 반대편 서울 광화문 광장. 러시아전 응원을 위해 밤새 집결한 1만8,000여명의 축구팬 머리위에도 같은 문구의 현수막이 출렁인다.
경기 시작 전 브라질 경기장 라커룸. 같은 문구의 메시지가 결전을 준비 중이던 태극 전사들에 전달된다.
'12번째 선수’ 붉은 악마가 기획한 브라질-한국 동시 응원 프로젝트가 성공하는 순간이다. 경기를 앞둔 태극전사의 가슴도, 브라질 현지 응원단도, 서울 광화문 응원단도, TV를 통해 시청하는 국민들도 ‘다시 일어서리라, 자랑스런 대한민국이여’ 응원 메시지에 가슴 뭉클했을 것이다. ▶[단독] 서울-브라질 잇는 특급 프로젝트
붉은 악마는 한국 대표팀과 국민들을 위해 브라질 현지와 서울 광화문을 잇는 의미 있는 응원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위기라는 평가를 받는 한국 축구는 물론 세월호 사건으로 실의에 빠진 국민들에게 힘을 불어넣어 줄 메시지다.
간단해 보이지만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대형 현수막의 무게가 커 운송부터 부담됐고, 현지 경기장 반입 여부도 불투명했다. 경기장에 반입이 되더라도 경우에 따라 제지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실제로 현장 상황은 녹록하지 않았다. 붉은 악마의 한 관계자는 "메가폰, 깃발 등 응원을 위해 위해 준비해 간 대부분의 장비들을 경기장에 반입하지 못했다"면서 "안전 등에 문제가 없는 대형 현수막은 지킬 수 있었다"고 전했다.
붉은악마는 2002년 월드컵 당시에도 'K리그에서 만나자(See you at K-league)'라는 의미를 함축적으로 담은 CU@K-리그라는 카드섹션 메시지를 전해 K리그 흥행에 힘을 보탰고, 우승 소망을 담았던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메시지는 지금까지도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2002년 당시 '꿈★은 이루어진다' 카드섹션을 기획했던 김용재 씨는 "대표팀 선수들은 물론 침체된 사회적 분위기 속 국민들이 축구를 통해 힘을 얻고 일어섰으면 하는 의미가 담겼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붉은 악마의 메시지대로 한국 대표팀은 그간의 우려를 씻고 당당히 일어섰다. 러시아의 우세가 점쳐졌던 이날 경기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 경기를 펼쳐 소중한 승점 1점을 챙겼다.
붉은 악마는 오는 24일 오전 4시에 열리는 알제리전, 27일 오전 5시 열릴 벨기에 전에서도 대표팀을 향한 새로운 메시지를 전할 계획이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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