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모두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머리숱이 줄어든다. 이는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탈모증이 있다면 남보다 더 빨리, 더 많이 머리카락이 빠지게 되므로 젊어서 이미 대머리가 되거나 머리숱이 왕창 줄어들어 제대로 된 머리맵시가 나오지 않는다. 나이도 더 들어 보이고 이목구비의 매력도 반감된다. 대머리가 된 장동건, 정우성, 이정재를 한번 상상해보라.
탈모는 초기에 치료할수록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을 멈추게 하고, 빠진 부분의 숱을 되살려낼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시기를 놓쳐 탈모가 상당히 진행된 다음이라면 모발 이식이 효과적인 해결책이다. 모발 이식은 머리카락이 잘 빠지지 않고, 빽빽하게 돋아있는 머리 뒤쪽(후두부)의 모낭을 채취해 탈모 부위에 이식함으로써 새롭게 머리카락이 돋아나게 하는 치료법이다.
모발 이식은 절개식과 비절개식으로 나눈다. 절개식은 머리카락이 있는 상태에서 후두부의 일정 부위를 잘라내 모낭을 채취한 후 봉합하는 방식이다. 이때 윗머리로 덮어주기 때문에 절개 부위가 보이지 않게 되는데, 흉터는 남는다. 비절개식은 두피를 자르지 않고 후두부에서 모낭 단위로 하나씩 모낭을 빼내 옮겨 심는 방식으로 흉터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대신 모낭단위로 채취해야 하기 때문에 머리카락을 삭발에 가까울 정도로 잘라야 하며, 모발 이식에 필요한 모낭 수에 따라 면적이 넓어질 수 있다. 많은 사람이 비용이 좀 더 들더라도 흉터가 남지 않는 비절개식을 선호하는데, 이에 맞는 모낭인지 여부를 테스트해 적합하지 않으면 절개식을 해야 한다.
남성에서 가장 흔한 탈모 증상인 M자형의 경우 탈모 범위가 넓지 않고 빨리 직장에 복귀해야 한다면 절개식 모발 이식이 좋다. 정수리 탈모의 경우에는 앞쪽 정수리 부분이 전체적으로 숱이 적어진 상태라면 모발의 성장 방향이 이마 방향으로 균일하기 때문에 삭발만 가능하다면 비절개식 모발 이식을 권한다. 하지만 가마 주변에 모낭이 거의 없고, 뒤쪽 정수리가 맨 살이 훤히 드러날 정도로 탈모가 심하면 모발의 성장 방향을 볼 수 있어야 하므로 머리카락이 긴 상태의 모낭을 심어주는 절개식 방법으로 모발 이식을 하게 된다.
M자형과 정수리 탈모가 모두 나타난 복합 탈모일 경우에는 절개식과 비절개식을 혼용한다. 이식한 모발은 수술한 뒤 대략 2주 후부터 휴지기에 들어가 탈락하기 시작하며 평균적으로 3개월부터 대략 1개월에 1㎝ 정도씩 자라나게 된다.
모발 이식이 탈모 치료의 끝은 아니다. 탈모 부위가 광범위한 경우 후두부에서 최대한 모낭을 채취해 이식한다 하더라도 머리숱이 풍성해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이럴 때는 두피문신으로 모발의 밀도가 촘촘해 보이는 것처럼 효과를 볼 수 있다. 두피문신은 머리숱이 비어 있는 사이사이를 천연 색소인 특수잉크로 점을 찍듯 주입하여 시각적으로 머리카락이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시술이다.
김진영 연세모벨르피부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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