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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직원이 핫라인 통해 직접 보고" 아시아나의 안전 키워드는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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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직원이 핫라인 통해 직접 보고" 아시아나의 안전 키워드는 소통

입력
2014.06.1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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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항공은 운항승무원, 객실승무원, 정비사 등 모든 부문 담당자들의 소통 강화를 위해 운항승무원합동자원관리훈련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12일 서울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비행 시뮬레이터에서 운항 승무원이 객실 승무원(오른쪽)에게 비행 절차를 설명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제공
아시아나 항공은 운항승무원, 객실승무원, 정비사 등 모든 부문 담당자들의 소통 강화를 위해 운항승무원합동자원관리훈련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12일 서울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비행 시뮬레이터에서 운항 승무원이 객실 승무원(오른쪽)에게 비행 절차를 설명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제공

세계적 안전 전문가 야마무라 부사장 제안

"비상 땐 1초도 아껴야"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초 모든 직원이 안전에 관련된 제반 사항을 직접 보고 할 수 있도록 안전보안실장인 야마무라 아키요시 부사장에게 연결되는 ‘안전 핫라인’을 마련했다. 핫라인 설치와 관련해 야마무라 부사장은 지난달 말 모든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핫라인을 통한 보고 내용과 제보 직원의 신원을 비밀에 붙이고, 잘못을 스스로 알릴 경우 범죄를 저지른 경우가 아니면 어떤 처벌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핫라인아이디어를 낸 야마무라 부사장은 항공업계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안전 전문가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말 사장 직속 안전보장실장 자리를 새로 만들고 일본의 전일본공수(ANA) 출신인 야마무라 부사장을 영입했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직원들이 핫라인에 상당히 관심이 많다”며 “안전을 위해서라면 구성원 모두가 작은 것도 소통해야 한다는 경영진의 문제 의식이 차근차근 뿌리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안전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신경쓰는 경영진은 지난 4월 인천~중국 윈난성 리장의 비행일정을 긴급 조정했다. 당시 김수천 사장 주재로 열린 안전보안정책심의회에서 “저녁 비행을 앞두고 휴식 시간이 1시간 남짓이어서 기장, 부기장 등 승무원의 피로도가 높아져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현장의 의견이 나왔다.

이에 아시아나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오후6시30분, 리장에서 오후11시35분 출발하는 일정을 인천 오전9시15분, 리장 오후2시5분 출발로 바꿨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작은 위험 가능성도 소홀히 하지 말자는 뜻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지어 여행사들과 맺은 좌석 계약 등을 변경하느라 추가 비용을 지급해야 했지만 이를 감수했다.

아시아나가 운항승무원을 모든 구성원이 참여하는 운항승무원합동자원관리훈련(JCRM)을 월3회에서 월 4회로 늘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는 구성원들이 각자 역할을 바꿔가며 비상 상황에서 상대방의 대처 방법을 이해하고 비상시 의사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아시아나는 기존 운항승무원과 객실 승무원들이 이상 상황 발생 때 작성하던 보고서 뿐만 아니라 항공기 이ㆍ착륙 관련 모든 데이터까지 관리 대상으로 넓힌 안전데이터관리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또 비상 상황에 대비한 근거기반훈련(EBT) 시스템도 국토해양부와 전담팀을 꾸려 준비 중이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비상 상황 때 구성원 모두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1초라도 시간을 줄여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신속한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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