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데뷔 첫 1경기 3연타석 홈런 폭발
불혹을 앞둔 나이에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이승엽(38ㆍ삼성)은 지난 16일 발표된 인천 아시안게임 예비 엔트리 60명에 포함된 뒤 “대표팀 활약은 이제 후배들 몫”이라고 겸손해했다. 그랬던 이승엽이 전성기 시절에도 2번 밖에 없던 3연타석 홈런을 폭발했다. 1경기에서 3연타석 홈런을 친 건 처음이다.
이승엽은 17일 인천 SK전에서 개인 통산 3번째이자 프로야구 역대 34번째 3연타석 아치를 그렸다. 지난 2003년 4월19일 인천 SK전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을 치고, 4월22일 대구 KIA 전 첫 번째와 두 번째 타석에서 연속 홈런을 기록하며 두 경기에 걸쳐 3연타석 홈런을 친 이후 4,074일 만에 나온 기록이다. 첫 번째 3연타석 홈런은 2002년 정규시즌 최종전과 2003년 개막전, 두 시즌에 걸친 것이었다.
이승엽은 0-4로 뒤진 2회초 선두타자로 나가 SK 선발 채병용의 6구째 시속 140㎞ 짜리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우월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다. 3-4로 뒤진 4회엔 풀카운트 접전 끝에 채병용의 7구째 시속 137㎞ 낮은 투심 패스트볼을 걷어 올려 오른쪽 스탠드에 꽂는 비거리 125m 짜리 아치를 그렸다. 이어 5-4로 앞선 5회초 1사 2루에서 바뀐 SK 투수 전유수의 125㎞ 낮은 포크볼을 통타했고, 이번엔 가운데 펜스를 훌쩍 넘기는 투런포(비거리 125m)로 소름끼치는 3연타석 홈런을 완성했다. 7회엔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나 타이 기록인 4연타석 홈런은 실패했다. 3개의 홈런을 몰아친 이승엽은 시즌 13호째를 기록하며 지난해 홈런 수와 이미 타이를 이뤘다. 삼성은 이승엽의 홈런 퍼레이드에 힘입어 12-5로 승리했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6-6으로 맞선 9회말 1사 1루에서 터진 민병헌의 끝내기 좌익선상 2루타를 앞세워 ‘한지붕 라이벌’ LG를 7-6으로 물리쳤다. 두산 김현수는 3-6으로 뒤진 8회말 극적인 동점 3점포 등 홈런 두 방(시즌 10, 11호)을 몰아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LG 이진영은 3타수 3안타 4타점을 기록했지만 패배로 빛이 바랬다.
NC는 창원에서 롯데를 10-5로 제압하고 롯데전 3연승을 이어갔다. NC 이호준은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승리에 힘을 보태면서 개인 통산 1,000타점(11번째)을 돌파했다.
넥센은 광주에서 강정호의 그랜드슬램 등 장단 11안타를 몰아쳐 KIA를 9-4으로 꺾었다. 강정호는 올 시즌에만 3개째 만루홈런을 터뜨려 한 시즌 최다 만루홈런(1999년 현대 박재홍, 2009년 KIA 김상현ㆍ이상 4개)에 1개 차로 다가섰다.
잠실=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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