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대선 총괄했는데 자기들끼리 권력 독점"
金실장과 정면 대립각 당권 경쟁에 영향 촉각
새누리당 당권 주자인 김무성 의원이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한 친박 핵심 실세들이 “나를 모함했다”고 폭로해 파장이 예상된다. 그간 김 실장에 대한 직접적 비판을 삼가던 김 의원이 정면으로 각을 세움에 따라 향후 당권 레이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김 의원은 최근 한 주간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김 실장과 손에 꼽히는 몇몇 핵심 친박들이 자기들끼리만 (권력을) 독점하려고 한다”며 “나를 모함해서 내가 당대표가 되면 대통령에게 각을 세울 것이라는 식으로 말하는데 나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어 “내가 대선의 총괄 책임자였고 결국 (선거에서) 성공했다”며 “그런데 그 후부터 김 실장과 연락이 안 됐고 친박 핵심 의원 몇 명이 저희들끼리만 모여 나를 비박으로 몰아냈다”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속으로 서운하다 못해 분했다”며 “내가 박근혜 대통령을 만드는 데 공이 큰 사람이고 김 실장도 너 아니었으면 어려웠다고까지 했는데 그럴 수 있나 싶었다”고 강한 배신감을 토로했다.
그는 특히 김 실장에 대해 “김 실장은 당을 청와대 밑에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김 실장은 당의 국회의원을 세 번이나 한 분인데 청와대로 가더니 당을 지시하고 인사와 공천에 개입하고(있는데) 그런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 그러면서 “집권 여당의 당대표도 대통령과 정례회동을 한 번도 못하고 비서실장의 지시를 받아왔다”며 황우여 대표 시절 수직적 당청관계에 대해서도 싸잡아 비판했다. 한편 김 의원은 이날 저녁 국회 앞 음식점에서 당내 의원들을 초청해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줄 세우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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