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화가 황기록씨
회고집 발간 기념해
수채화 33점도 전시
광주 최초의 녹차 전문찻집 ‘마당’을 연 서양 화가 황기록(74ㆍ사진)씨가 40여년 차 인생을 기록한 회고집 ‘초생(初生)을 따다가’를 발간했다.
건강에 좋은 차 음식과 황차 만들기 방법, 차 생활에 대한 얘기를 실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황씨는 19~25일 광주 은암미술관에서 ‘황기록 수채화전’을 개최, 수채화 작품 33점을 선보인다. 특히 다기와 차 꽃을 그린 그림 9점이 눈길을 끈다.
황씨는 홍익대 서양학과에 입학했지만, 집안 사정으로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고 실내 디자인업에 뛰어들었다가 20여 년 만에 다시 붓을 들었다. 이때 우연히 차를 접한 황씨는 그 깊은 맛에 매료돼 1984년 광주 동구 대의동에 녹차전문찻집 ‘마당’을 열었다. 황씨는 특히 깨끗한 물을 얻기 위해 무등산 원효사에서 직접 물을 길어 녹차를 우려내는 등 차 맛에 정성을 쏟았고, 마당은 지역 예술인의 사랑방이자 지역의 명소로 금세 자리 잡았다. 2005년에는 북구 신안동에 차문화 자료관 ‘명우당’도 열었다. 이곳에는 차와 한국 민속 문화 등 1,000여 권의 다양한 자료를 비치했다.
그는 “우리 차의 소중함을 잘 모르는 세태가 안타깝다”고 했다. 훌륭한 우리 차가 많은데도, ‘중국 차의 노예’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황씨는 “우리의 전통차인 황차는 탄닌 성분이 없어 쓴맛이 없고 목 넘김이 매우 자연스럽다”며 “꾸준히 마시면 항암 효과 등 건강에도 매우 좋다”고 말했다.
광주=하태민기자 ham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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