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은퇴를 선언한 롯데 조성환(38ㆍ사진)이 프랜차이즈 전문 인재 육성 프로그램에 따라 프런트 업무부터 시작한다.
현역 은퇴 후 곧바로 코치연수를 받고 현장에 복귀하기보다 구단 프런트 업무를 먼저 경험해보는 것이 장기적으로 낫다는 게 롯데 구단의 판단이다. 보직은 전력분석원이다. 과거 LG 서용빈 코치(현 주니치 코치)가 은퇴 후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 또 프랜차이즈 선수이자 동료와 팬들 사이에서 롯데의 ‘레전드’로 추앙 받는 조성환에 대한 예우도 확실하게 할 예정이다. 구단 자체 명예의 전당 헌액 등 구체적인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조성환과 롯데는 전날 은퇴를 발표했다. 충암고와 원광대를 졸업하고 1998년 롯데에 입단한 조성환은 16년 동안 롯데 유니폼만 입은 프랜차이즈 스타다. 골든글러브 2회, 올스타전 2루수 부문에 5회(베스트 일레븐 4회, 감독 추천 1회) 선정됐다. 프로 통산 16시즌 동안 1,032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4리, 44홈런, 329타점, 116도루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2008~10년에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가을 잔치로 이끈 리더십이 돋보였다. 지난해에도 다시 주장에 복귀한 그에게 롯데 팬들은 ‘영원한 캡틴’이라는 별명을 지어주었다. 조성환은 구단을 통해 “오랫동안 많은 고민을 한 끝에 결정했다”면서 “지금까지 현역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구단과 감독님 이하 코치진, 선수단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팬들에게 받았던 분에 넘치는 사랑과 롯데 선수로서의 자부심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가슴속에 간직하겠다. 마지막으로 함께 고생한 아내(박안나 씨)와 두 아들(영준, 예준)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라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은퇴식과 은퇴경기는 추후에 일정을 잡아 진행할 예정이다.
롯데 관계자는 “조성환을 코치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그러기 위해 다양한 경험 차원에서 올해는 프런트 업무를 해 보고 그 이후는 다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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