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은 유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여신도 김모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검찰은 김씨를 16일 경기 용인시 자택에서 긴급 체포했으며,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하고 있다.
김씨는 경기 안성시 금수원에서 유씨의 도피자금 모금, 은신처 마련, 검·경 동향 파악 등 도피공작을 지휘한 것으로 파악된 ‘김 엄마’ 김모(59·여)씨의 윗선으로 제2의 김 엄마로 알려진 인물이다.
검찰은 체포된 김씨를 상대로 유씨와 장남 대균(44)씨 도피에 관여했는지, 체포영장이 발부된 다른 김 엄마 김씨와 어떻게 역할을 분담했는지, 유씨 부자의 소재를 알고 있는지 등을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서 16일 유씨의 핵심 조력자로 알려진 ‘신 엄마’ 신모(64·여)씨를 부동산 실권리자 명의 등기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 유씨의 재산관리인인 신씨는 김한식(72·구속기소)씨를 청해진해운 대표에 앉힐 정도로 구원파 안에서 영향력을 행사해왔으며 유씨의 도피를 도운 핵심 조력자로 전해졌다.
인천=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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