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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욕의 스페인 vs 상승세 칠레... 죽느냐 사느냐

입력
2014.06.1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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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이니에스타
스페인 이니에스타
칠레 산체스
칠레 산체스

1패 안은 디펜딩 챔프 스페인

칠레 잡아야 16강 진출 희망

역대 전적선 8승 2무로 우세

호주 꺽고 승점 3점 챙긴 칠레

"아직 베스트 안 보여줘" 자신감

2014 브라질 월드컵 첫 경기에서 충격적인 완패로 만신창이가 된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이 명예회복을 노린다.

스페인은 1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대회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칠레와 맞붙는다. 네덜란드와의 첫 경기에서 1-5 대패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스페인은 칠레를 상대로 반드시 승점 3을 챙겨야 침몰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

스페인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수비다. 중앙 수비수 제라드 피케(바르셀로나)는 좀처럼 하향세에서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레알 마드리드)는 네덜란드전에서 무려 5골을 허용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비센테 델 보스케 스페인 감독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주요 선수 몇 명을 교체할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골키퍼는 제2의 옵션인 다비드 데헤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부상으로 카시야스가 다시 선발 장갑을 낄 가능성이 높다.

위기 의식에 사로잡힌 스페인 선수들은 칠레전 필승 각오를 다지고 있다. 플레이 메이커인 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는 “우리는 (네덜란드전) 실수로부터 무엇을 배워야 할지, 더 나은 경기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내부적으로 생각하고 대화했다”며 “우리에게는 여전히 충분한 기회가 있다.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공격수 페르난도 토레스(첼시) 역시 “좋은 날과 나쁜 날을 모두 경험했기 때문에 (첫 경기 패배로 인한) 정신적인 요소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스페인은 칠레와의 상대 전적에서 8승2무의 압도적 우위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칠레는 결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칠레는 스페인을 마지막으로 상대한 2013년 9월 친선경기에서 2-2로 대등하게 맞섰다. 또 브라질 월드컵 첫 경기에서 호주를 3-1로 따돌리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칠레는 다음 상대가 네덜란드라는 점을 고려하면 스페인전에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 간판 공격수인 알렉시스 산체스(바르셀로나)가 첫 경기부터 1골 1도움의 활약을 펼친 만큼 이번에도 그의 발끝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호르헤 삼파올리 칠레 감독은 “호주전에서 보여준 전력은 우리 팀의 베스트가 아니었다”며 “우리는 더 잘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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