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남다른 각오로 출사표
‘한국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차범근(61ㆍ현 SBS 해설위원) 전 축구 대표팀 감독은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독일 레버쿠젠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22)을 만났다. 방송사의 월드컵 특집 프로그램을 위해 손흥민을 찾아간 차 감독은 “한국에 오면 전화 좀 하라”면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이번 월드컵에서 홍명보호의 희망이다. 세계 정상급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손흥민이 월드컵에서 만점 활약을 펼쳐야 사상 첫 원정 8강에 도전하는 홍명보호도 순항을 할 수가 있다.
손흥민은 브라질 월드컵에서 ‘전설 차범근’도 이루지 못한 꿈을 향해 나선다. 처음으로 출전하는 월드컵 무대에서 반드시 골을 넣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손흥민에게 차 감독은 우상이다. 1978년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한 차 감독은 1989년까지 11시즌을 뛰면서 308경기에서 98골을 쓸어 담았다. 당시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분데스리가
에서 ‘차붐’, ‘갈색 폭격기’로 불리며 한국 축구의 위상을 높였다.
하지만 차 감독도 이루지 못한 것이 있다. A매치 121경기에서 55골을 기록한 차 감독이지만 월드컵 무대에선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차 감독은 1986년 멕시코 대회 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월드컵에 나섰지만 3경기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대표팀 감독을 맡았지만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의 네덜란드에 0-5로 지면서 대회 도중 하차하는 아픔도 겪었다.
손흥민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차 감독의 명성을 잇고 있다. 2010년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 입단한 손흥민은 올 시즌 명문 레버쿠젠으로 이적했다. 4시즌 동안 거둔 성적은 104경기에 30골이다. 순간 스피드가 뛰어난 손흥민은 차 감독과 같은 측면 공격수로 나서 분데스리가의 대표적인 해결사로 성장했다. 질풍 같은 드리블과 강력한 슈팅은 차 감독을 빼 닮았다.
손흥민은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이자 세계가 주목하는 루키다. A매치 성적은 25경기에서 6골이다. 나이는 스물 두 살이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를 밟은 등 큰 경기 경험도 있다. 손흥민은 “월드컵이 어려운 대회지만 최대한 쿨(Cool)하고, 침착하게 마음가짐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각오를 전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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