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군마(群馬)현 다카사키(高崎)시 공원에 세워진 조선인 징용 희생자 추도비가 철거될 위기에 처했다.
군마현 의회는 16일 본회의를 열고 현내 보수시민단체와 개인 등이 조선인 추도비 설치 허가 취소를 요구하며 제기한 청원 3건을 찬성 다수로 가결했다. 추도비 철거 여부는 허가권을 갖고 있는 군마현 지사가 결정하나 의회의 청원 채택으로 상당히 강한 철거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추도비는 일제 때 군마현 내 공장과 공사 현장으로 강제 징용돼 사고와 가혹한 노동 등으로 희생된 조선인들을 추모하기 위해 2004년 다카사키시의 군마현 현립 공원인 ‘군마의 숲’에 건립됐다. 추도비에는 앞면에 ‘기억 반성 그리고 우호’, 뒷면에 조선인에게 큰 손해와 고통을 준 역사의 사실을 깊이 반성해 다시는 잘못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표명하는 내용의 글이 한글과 일본어로 쓰여있다.
군마현 의회 자민당 의원 등은 ‘조선인 추도비를 지키는 모임’이 매년 추도 집회에서 조선인 강제연행에 대한 사죄를 요구하는 등 반일 정치 활동을 하고 있다며 추도비 철거를 요구해 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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