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군이 황새의 귀향에 들떠있다.
예산군은 18일 광시면 대리 황새공원에서 30쌍 60마리의 황새 입주를 환영하는 ‘황새 귀향행사’를 연다.
황새공원에 둥지를 트는 황새들은 한국교원대 황새복원센터가 1996년 독일과 러시아로부터 기탁받은 4마리를 통해 인공 및 자연부화에 성공, 사육한 것이다.
예산군은 2009년 문화재청이 공모한 ‘황새마을 조성 사업’ 대상지 선정 이후 190억원을 들여 13만5,669㎡의 터에 야생화훈련장, 사회화교육장, 번식장, 오픈장, 문화관 등의 시설을 갖추었다.
앞서 지난 13일과 16일 각각 옮겨진 20쌍 40마리가 황새공원에서 적응 중이다.
이 가운데 아직 짝을 이루지 못한 황새 20마리는 10마리씩 사육장으로 옮겨졌고, 짝을 이룬 암수는 별도의 공간에서 낯선 환경에 적응 중이다.
귀향행사 당일 20마리가 추가로 도착 예정이다.
예산군은 야생적응 훈련을 거쳐 2015년부터 단계적으로 자연에 방사예정이며 황새공원은 10월 중 일반에게 공개한다. 이와 함께 귀향행사를 통해 예산군이 전국 유일의 황새 복원 및 야생 방사지임을 홍보할 계획이다.
한편 황새는 천연기념물 제199호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1971년 충북 음성군 생극면 관성리에서 마지막으로 한 쌍이 발견됐다. 이후 수컷이 밀렵꾼에 사살되고 홀로 남은 암컷은 1983년까지 무정란만을 낳다가 1994년 죽으면서 국내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종연 예산 부군수는 “예산에는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해방 이후 우리 정부가 황새를 보호하기 위해 비석을 세울 정도로 많은 황새가 번식했던 고장”이라며 “덕산온천도 다리를 다친 황새가 논에서 몸을 치유해 그곳을 파니 온천수가 솟았다는 유래가 있을 만큼 황새와 인연이 많은 곳”이라고 소개했다.
이준호기자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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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충북 청원의 한국교원대에서 예산군 황새공원으로 둥지를 옮긴 황새가 힘찬 날개 짓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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