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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장 당하면 다음 게임만 못나온다?

입력
2014.06.1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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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성 짙은 파울은 추가 징계... "이번 대회 OUT 가능성"

브라질, 살바도르의 폰테 노바 경기장에서 열린 16일 독일 대 포르투갈의 경기 중 포르투갈의 페페 선수가 독일 공격수 토마스 뮐러의 머리를 박아 퇴장을 당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브라질, 살바도르의 폰테 노바 경기장에서 열린 16일 독일 대 포르투갈의 경기 중 포르투갈의 페페 선수가 독일 공격수 토마스 뮐러의 머리를 박아 퇴장을 당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레드카드를 받으면 다음 게임 한 경기에는 출전할 수 없다. 결코 지면 안 되는 시합에 선수들은 '어쩔 수 없다'는 핑계로 퇴장을 감수한 파울을 하기도 한다. 팀이 탈락하지 않아야만 다음 게임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런 일은 빈번하다.

브라질 월드컵 대회 G조 1차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포르투갈 중앙 수비수 페페(레알 마드리드)는 상대 선수에 박치기를 하고 퇴장 당했다. 이 경우에도 '한 게임 출전 금지'라는 페널티만 받을까.

포르투갈은 17일(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폰치노바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대회 G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독일에 0-4로 완패했다.

0-2로 뒤지던 전반 37분 포르투갈 중앙 수비수 페페(레알 마드리드)의 퇴장이 분수령이었다. 독일 공격수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의 전방 압박을 따돌리기 위해 무리하게 손을 사용했다.

주심은 이 장면만으로도 퇴장을 선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카드를 뽑아 들지 않은 채 달려오던 주심은 페페의 다음 행동을 보고 가차없이 레드카드를 꺼냈다.

페페는 앉아있는 뮐러의 머리를 들이받았다. 불필요한 행동이었다. 그의 다혈질적인 성격이 결국 경기를 망쳐버렸다.

브라질, 살바도르의 폰테 노바 경기장에서 열린 16일 독일 대 포르투갈의 경기 중 포르투갈의 페페 선수가 독일 공격수 토마스 뮐러의 머리를 박고 있다. 페페 선수는 퇴장을 당했다. AP=연합뉴스
브라질, 살바도르의 폰테 노바 경기장에서 열린 16일 독일 대 포르투갈의 경기 중 포르투갈의 페페 선수가 독일 공격수 토마스 뮐러의 머리를 박고 있다. 페페 선수는 퇴장을 당했다. AP=연합뉴스

더 큰 문제는 페페의 공백이 이날 경기로 끝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경고 2회가 아닌 직접 퇴장 판정을 받은 페페는 우선 오는 23일 미국과의 두 번째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상황에 따라 이번 대회에서 그의 모습을 못 볼 수도 있다. 추가 징계 가능성이 열려있다. 스포츠맨십에 어긋난 행위에 대해서는 징계위원회 개최돼 추가 징계가 주어질 수 있다.

권종철 아시아축구연맹(AFC) 심판 강사는 "우선 페페의 파울 장면부터가 퇴장을 받을 수 있는 장면"이라고 지적했다. 가슴이나 어깨와는 달리 얼굴에 손이 접촉했을 경우에는 '난폭한 행위'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권 강사는 이어 "해당 장면을 가까이에서 본 주심이 난폭한 행위였다고 분류할 경우, 경기 감독관, 심판감독관 의견을 취합해 상벌위원회를 개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악의 경우 페페의 모습을 이번 대회에서 더 이상 못 볼 수 있다는 이야기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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