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첫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완연한 독일의 간판 골잡이로 우뚝 섰다.
4년 전 혜성처럼 나타난 독일의 기대주는 이제 세계 최고의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코를 납작하게 누르고 거물 공격수로서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뮐러는 17일(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아레나 폰테 노바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G조 포르투갈과의 1차전에서 3골을 기록하며 독일의 4-0 승리를 견인했다.
전반 12분과 전반 추가시간, 후반 33분에 잇따라 골을 터뜨린 그는 후반 37분 여유로운 모습으로 루카스 포돌스키와 교체돼 그라운드에서 나왔다.
이날 해트트릭으로 뮐러는 이번 월드컵에서 단숨에 득점 부문 단독 선두로 나섰다.
4년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이어 득점왕 2연패에 대한 기대가 한층 높아졌다.
뮐러는 이날 전반 12분 포르투갈 수비수 주앙 페레이라(발렌시아)의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성공하며 독일에 이번 월드컵 첫 골을 선사했다.
페널티킥을 이끈 선수는 마리오 괴체(바이에른 뮌헨)였지만, 뮐러가 키커로 나서 깔끔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독일이 이후 경기의 주도권을 완전히 쥘 수 있었던 것은 뮐러의 기지 덕이 크다.
전반 37분 포르투갈의 수비수 페페(레알 마드리드)가 뮐러를 상대하다가 퇴장을 당하는 바람에 포르투갈은 10명으로 11명의 독일 전차군단을 상대하게 된 것이다.
페페는 뮐러를 방어하는 과정에서 뮐러의 얼굴을 손으로 가격했다. 뮐러는 경기장 바닥에 앉아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였고, 페페는 그 정도 충돌로 아파하느냐고 따지는 듯이 뮐러에게 다가가 박치기를 했다가 레드카드를 받았다.
뮐러가 다혈질적 성격으로 유명한 페페를 상대로 다소 과장된 몸짓을 구사해 이같은 결과를 끌어낸 것이다.
경기 흐름이 독일 쪽으로 기운 틈을 타 뮐러의 두 번째 골이 나왔다. 전반 추가 시간에 뮐러는 토니 크로스가 넘긴 공을 받은 뒤 포르투갈 수비수 두 명을 제치고 포르투갈 골대 정면에서 슛을 쏘아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33분에는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안드레 쉬를레(첼시)의 크로스가 넘어오는 순간 골문 앞에서 공을 잡은 뮐러는 쐐기를 박는 골을 터뜨렸다.
뮐러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득점왕(골든 부트)와 신인상(베스트 영 플레이어)를 휩쓸며 '떠오르는 별'로 주목받았다.
4년이 흐른 뒤 독일의 주전 스트라이커로 나선 뮐러는 호날두를 내세운 포르투갈을 무너뜨리고 이번 월드컵 대표 공격수로 등극하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뮐러는 경기 후 "월드컵 첫 경기에서 강팀을 만나 세 골을 넣어 영광스럽다"며 "첫 골로 1-0이 됐을 때 우리팀이 상승세를 탔고, 결국 승리하는 좋은 경기가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페페의 퇴장에 대해서는 "얼굴을 주먹으로 맞은 느낌을 받았고, 그 이후 발생한 일은 나와 관계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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