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의회가 통합 7개 시의회 의장단 선거를 ‘교황선출식’에서 입후보형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별도 입후보 없이 하는 ‘교황선출식’이 정파간 야합 등의 폐단이 많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시의회는 희망 의원 누구나 의장, 부의장 후보로 입후보할 수 있도록 하되 의장 및 부의장에 동시 등록은 할 수 없도록 했다. 종전 교황선출식에서는 의장에 떨어진 후보가 부의장에 되는 일이 자주 있었다.
시의회는 이 같은 의장단선출 지침을 마련, 7월1일 오후 6시까지 후보등록을 한 뒤 7월3일 오전 후보들의 정견발표에 이어 투표를 실시, 의장단을 구성할 방침이다.
의장ㆍ부의장 동시 등록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의원들간 눈치싸움도 치열할 전망이다. 재적 21명 중 16명이 새누리당이며, 절반이 넘는 11명이 초선인 점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게 한다.
의장 후보에는 3선의 김성수 권영길 이철우 박승직 당선인과 재선의 서호대 당선인 등이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4년만에 경주시의회에 재입성 하게 된 김성수 당선인은 3선의 경륜을, 권영길 당선인은 경주시의회 부의장 경력 등을 내세우고 있다. 도시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철우 의원과 운영위원장을 지낸 박승직 의원도 3선 의원으로서 도전장을 냈다.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교황선출방식이 후보검증절차와 의회운영에 대한 소신 및 공약을 들을 수 없는데다 의원 간 담합, 이합집산 등 부작용이 많았다”며 “정견 발표 후 실시하는 이번 의장단 선출 방식이 바람직한 의회상 정립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성웅기자 ks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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