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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구시로 강하고 큰 동구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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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구시로 강하고 큰 동구 육성"

입력
2014.06.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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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 가능성 무한한 지역

규제철폐로 주민불편 해소

복지부동 관행 반드시 개선

능력 중심의 인사와

현장 중심의 행정 실현

주민의사 구정에 적극 반영

6ㆍ4지방선거에서 대구 8개 구ㆍ군청, 경북 23개 시ㆍ군 가운데 10개 지역에서 단체장으로 새 인물이 당선됐다. 대구 동구 서구 북구 3개 구청장과 경북의 포항 영주 상주시장과 군위 의성 영덕 청도군수 등이다. 앞으로 4년 간 이들 지자체를 이끌어갈 당선인들의 면면과 단체장으로서의 철학, 향후 계획 등을 들어 본다.

“속부터 채우는 실사구시 행정으로 강대한 동구를 만들어가겠습니다.”

강대식(54ㆍ사진) 대구 동구청장 당선인은 동구의 현주소를 외형만 팽창된 상태라고 진단하면서 “지금은 치적 중심의 화려한 행정 보다는 내실을 기하는 실속 행정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발전 가능성 부분에선 동구를 따라올 지자체가 없지만 재정자립도 등 속을 들여다보면 눈물겹다”며 “10년 뒤 밑그림을 그려나간다는 마음으로 기초부터 탄탄히 다져나가는 행정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16일 전문가 위주의 인수위원회를 발족, 동구의 변화와 발전에 대한 구상 및 공약을 구체화시키는 작업에 착수했다. 동구의 먹거리 부분과 잘못된 관행 개선 등에 대한 세부 실천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특히 그는 구청장이 되면 최우선적으로 착수할 일로 ‘규제 철폐’를 꼽으면서, 공무원들의 행정 편의주의로 인한 주민 불편 최소화에 혼신을 다하겠다고 피력했다. 불필요한 규제는 과감히 없애고, 선례가 없다는 이유로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는 복지부동의 공무원 관행도 반드시 개선하겠다는 것. 이는 선거기간 주민들이 가장 많이 불편함을 호소한 부분으로, 공직자들의 의식 변화 없이는 진정한 동구 발전도 있을 수 없음을 깨달았다고 강 당선인은 전했다.

당장 변화의 시작은 자신부터 해나갈 것임을 천명했다. 공무원들로부터 신뢰받는 구청장, 주민들로부터 신뢰받는 구청장이 될 때 공무원도 변하고 주민화합도 가능하다는 생각에서다. 이를 위해 능력 중심의 투명한 인사로 공직사회를 바로 세우는 한편 현장 중심의 행정으로 주민 목소리를 구정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했다.

무엇보다 그는 선거기간 과열됐던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분열을 봉합하는 일에 우선 집중할 계획이다. 강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80%에 가까운 지지를 받아 대구 8명의 기초단체장 중 최다 득표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선거 후유증은 다른 지역 못지 않다. 본선 보다 더 힘들었던 당내 경선과정의 상처를 치료하고 통합하는 일이 시급한 과제로 남아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그가 생각하고 있는 복안은 단순했다. 바로 포용의 정치다. 동구 발전에는 내 편, 네 편이 있을 수 없다는 그 한가지만 마음에 담아두면 소통으로 하나되는 동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을 향한 근거 없는 음해성 소문에 대해서는 확실히 짚고 넘어가고 싶다고 했다. 사채업자설, 조직폭력배 출신설에 대한 해명이 그것이다. 그는 “동구에서 태어나 줄곧 52년을 살아온 동구 토박이인데, 무엇을 속일 수 있겠냐”면서 “아무리 선거라지만 있지도 않은 사실로 상대를 흠집 내는 것은 도리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음주운전 1건 경력으로 인한 경선후보 자격 논란에 대해선 “공인으로서 적절히 못한 행동임을 인정하며, 앞으로 주민 사랑에 보답하는 일로 그 빚을 갚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당선인은 신서혁신도시가 들어선 동구 동내동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지금은 만학으로 박사학위까지 받았지만 대학재학시절 갑작스레 부친이 작고하면서 학업을 접고 생활전선에 뛰어들 수 밖에 없었다. 이후 렌터카업체와 통신업체, 볼링장 등을 운영하며 몇 번이나 사업실패를 겪은 그는 박창달 전 국회의원의 지역 사무장을 맡은 것을 계기로 정치계에 입문, 재선 동구의회 의원과 의장을 거쳐 동구청장 자리에까지 올랐다. 기초의원이 광역의원으로 상향 이동하기도 하늘에 별 따기인 우리 정치상황에서 상당히 운이 좋은 편에 속한다.

이러한 성공 바탕에는 그의 신의를 저버리지 않는 의리 있는 행보가 주효했던 것으로 주변에선 평가하고 있다. 강 당선인 또한 “우리 주변의 평범한 소시민 출신으로 남들보다 별로 내세울 건 없지만, 가장 큰 재산은 의리”라며 “한 번 먹은 마음 잘 안 변하고, 뜻한 바 묵묵히 밀고 나가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그는 대구 유일의 미혼 기초단체장 당선인이라는 이색 타이틀도 가지고 있다. 독신주의는 아니지만 남자로서 갖출 것 갖추고 결혼해야지 하는 게 시기를 놓쳐 지금에 이르렀다고. 그렇기에 동구의 학생 모두를 자식 삼아 그들에게 물려줄 밝은 미래를 만들어가는데 모든 역량을 다 쏟겠다고 강 당선인은 약속했다.

이현주기자 lare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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