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차례 심장이식 컴프턴
감동의 인간승리 드라마
마스터스 출전권도 획득
미국의 프로골퍼 에릭 컴프턴(34·사진)이 16일(현지시간) 끝난 제114회 US오픈 골프대회에서 1등보다 값진 2등을 기록한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두 차례 심장이식 수술을 받은 그는 치료를 위해 골프채를 잡았지만 메이저 대회 출전 두 번만에 US오픈에서 공동 2위에 오르는 인간승리를 일궜다.
컴프턴은 이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골프장 2번 코스(파70·7,562야드)에서 열린 대회에서 합계 1언더파 279타로 리키 파울러(미국)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우승은 독일의 마르틴 카이머가 차지했다. 컴프턴은 지역 예선을 통과해 US오픈 본선에서 공동 4위 안에 드는 선수에게 부여하는 2015년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출전권도 얻는 겹경사를 누렸다.
컴프턴은 9살 때 심장 이상이 발견돼 12살인 1992년 심장이식 수술을 받았다. 이후 재활을 위해 골프를 시작했다가 프로로 전향했다. 2002년부터 2부 투어에서 활동한 그는 2008년 5월 심장마비 증세로 또 한번 심장이식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6개월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칠드런스 미러클 네트워크 호스피탈스 클래식에 출전해 컷 통과하며 주목 받았다. 지난해에는 PGA 투어 ‘커리지상’(Courage Award)'의 첫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컴프턴은 경기 후 “내 골프 인생에서 이런 자리까지 와본 적은 없었다”며 “내가 심장이식 수술을 두 번 받은 남자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세상에 입증해 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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