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원 구성 등 이견
고성 주고받으며 신경전
새누리당 이완구,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가진 두 번째 주례회담에서 후반기 원 구성과 세월호 국조특위 문제 등을 두고 마라톤 협상을 벌였으나 끝내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 너머까지 이어진 회담에서 “화나도 웃는다”는 이 원내대표의 ‘충청도론’과 “한계에 왔다”는 박 원내대표의 ‘인내심론’이 날카롭게 맞섰다. 한 때 일부 쟁점에 대한 의견 접근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막판 고성이 오가는 기세 싸움이 벌어지면서 최종 합의는 불발됐다.
이날 회담은 시작부터 신경전이 팽팽했다. 새정치연합 박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저희 입장에서는 인내가 한계에 왔다”며 “집권여당이 국회 운영을 책임지시는 것인데, 새누리당이 좀 포용을 하실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각을 세웠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이 원내대표는 “태생이 충청도라 좀 느리다”며 “설사 저에게 심한 말씀이 있어도 끝까지 저는 박 원내대표를 모시고 선진화된, 성숙된 국회를 만들어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응수했다. 박 원내대표가 “(이 대표의) 웃음 뒤에는 숨긴.. 뒷말은 생략하겠다”며 뼈 있는 말을 건네자 이 원내대표는 “웃음 뒤에는 웃음이 있다. 끝까지 웃겠다”며 받아 쳤다.
지난달 30일 개원한 하반기 국회가 보름 넘게 원 구성조차 못하고 있는 것은 예산결산특위의 일반 상임위화와 겸임상임위인 정보위의 전임 상임위화, 각 상임위의 법안심사소위 복수화, 국정감사 실시 시기 등을 두고 여야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야는 오후 한 때 예결위ㆍ정보위 문제 등에 대한 이견을 상당부분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중간 잠시 밖으로 나온 이 원내대표는 “아웃라인을 다 잡았다”며 타결 가능성을 시사했고, 박 원내대표 측도 “오늘 협상을 마무리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여야가 최종 합의안을 놓고 문구 조정까지 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하지만 막판 양보를 요구하는 박 원내대표와 “충분히 양보했다”는 이 대표가 고성을 주고 받은 끝에 회담은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하고 끝났다. 상반기 국감과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 기관보고 시기를 두고 새누리당은 6월, 새정치연합은 6월 이후를 주장하면서 최종 합의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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