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에콰도르에 역전드라마 연출
스위스가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남미의 복병 에콰도르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인 스위스는 16일(한국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의 마네 가힌샤 국립주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하리스 세페로비치(레알 소시에다드)의 극적인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에콰도르(26위)를 2-1로 눌렀다.
기선을 제압한 쪽은 에콰도르였다. 전반 22분 월터 아요비(파추카)의 왼쪽 측면 프리킥을 에네르 발렌시아(파추카)가 번쩍 뛰어올라 헤딩골을 터뜨렸다.
전반을 0-1로 마친 오트마르 히츠펠트 스위스 감독은 아드미르 메메디(프라이부르크)를 교체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 카드는 3분 만에 적중했다.
스위스는 후반 3분 리카르도 로드리게스(볼프스부르크)가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메메디가 머리로 받아 넣으며 반격에 성공했다. 이 골로 스위스는 최근 월드컵 본선에서 266분간 이어진 무득점 수모를 끝냈다. 스위스는 후반 추가시간에 로드리게스의 크로스를 받은 세페로비치의 왼발슛이 골대로 빨려 들어가면서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2006년 독일 대회 이후 8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복귀한 에콰도르는 막판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패배를 떠안았다. 에콰도르는 지난 7월 27세의 한창 나이에 심장마비로 사망한 크리스티안 베니테스(A매치 58경기 24골)에 승리를 바치겠다는 각오로 스위스전에 출전했다. 진지한 표정의 에콰도르 선수들은 경기에 앞서 하늘을 가리키며 베니테스를 추모하는 짧은 세리머니를 거쳐 경기에 돌입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꿈꾸던 승리를 놓친 에콰도르 선수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인 채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강력한 우승 후보인 아르헨티나와 프랑스도 간판 골잡이를 앞세워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아르헨티나는 같은 날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결승골을 앞세워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2-1로 꺾었다.
메시는 아르헨티나가 1-0으로 앞서던 후반 20분 곤살로 이과인(나폴리)과 일대일 패스를 주고받으며 문전으로 침투했고 수비수 2명을 따돌리는 왼발 슈팅으로 골을 뽑아냈다. 이 골로 메시는 월드컵 본선 통산 2호 골을 기록했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선전을 펼치고도 월드컵 본선 첫 출전에 첫 골을 올린 데 만족해야 했다.
프랑스는 포르투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에서 벌어진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온두라스를 3-0으로 완파했다. 최전방 공격수인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가 2골을 넣고 상대 자책골까지 유도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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