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온두라스 경기서 첫 진가 발휘
16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의 베이라 히우 주경기장에서 열린 E조 프랑스와 온두라스의 조별리그 1차전의 화제는 단연 골 라인 판독 기술(Goal Line TechnologyㆍGLT)이었다. 판정이 모호한 프랑스의 두 번째 골이 월드컵 84년 역사상 처음으로 골 라인 판독 기술을 통해 득점으로 인정되면서 프랑스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3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논스톱으로 때린 프랑스 대표팀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의 슛은 상대편 골대를 맞고 튀어나와 골키퍼 노엘 바야다레스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골키퍼는 자신의 몸을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 공을 황급히 걷어냈지만 주심 산드로 리치(브라질)는 손목시계 형태의 판독 수신기를 확인한 후 골을 선언했다. 골 라인 판독기의 판독 결과 벤제마의 슈팅은 골로 인정되지 못했지만 골 포스트를 때린 후 이어진 상황은 골로 인정된 것이다. 이 골은 벤제마의 득점이 아닌 바야다레스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골 라인 판독기는 초당 500장을 촬영할 수 있는 초고속 카메라가 골대마다 7대씩 설치돼 0.5㎝ 오차 범위에서 골 여부를 판단한다. 공이 골라인을 넘으면 1초내에 심판이 찬 시계에 진동과 함께 ‘골’(GOAL)이라는 메시지가 뜬다.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시범 적용됐으나 국제축구연맹(FIFA)은 심판의 권위가 떨어진다며 골 라인 판독기의 월드컵 도입을 미루다가 지난 4월 독일에서 제작된 ‘골 컨트롤 4-D’를 이번 월드컵부터 도입하기로 했다.
한편 루이스 수아레스 온두라스 감독은 골 라인 판독기의 판독 결과에 강하게 항의했다. 벤제마가 날린 슈팅이 골대를 맞혔을 때 노골을 선언했던 판독기가 이후 공이 골키퍼 바야다레스에게 맞고 골라인을 살짝 넘어선 순간 골을 인정하면서 혼란을 야기했다는 이유에서다. 수아레스 감독은 “나는 어떤 쪽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기술이 모든 것을 명확하게 한다면 왜 이 축복받은 기계는 처음에는 ‘노’라고 했다가 나중에 ‘예스’라고 하는가”라며 재차 불만을 드러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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