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전서 2골 폭발시키며 프랑스의 새로운 영웅으로 떠올라
‘아트 사커’ 프랑스는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했다. 대표팀 간판스타인 프랑크 리베리(31ㆍ바이에른 뮌헨)가 허리 부상 때문에 브라질 월드컵에 뛸 수 없다는 소식이었다.
리베리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함께 2013년 국제축구연맹(FIFA)-발롱도르 최종 후보로 선정된 세계적인 공격수다. 리베리가 빠진 만큼 프랑스도 브라질 월드컵에서 힘든 싸움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프랑스에는 카림 벤제마(27ㆍ레알 마드리드)가 있었다. 벤제마는 리베리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면서 브라질 월드컵 스타로 우뚝섰다.
벤제마는 16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2골을 폭발시키며 3-0 완승을 이끌었다. 프랑스의 나머지 득점인 상대 자책골도 벤제마의 슈팅에 따른 것이었다. 벤제마는 팀의 3골에 모두 기여하는 만점 활약을 펼쳤다.
전반 45분 페널티킥으로 첫 골을 뽑아낸 벤제마는 후반 3분 요안 카바유(파리 생제르맹)의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받아 논스톱 슈팅을 때렸고, 공은 오른쪽 골대를 때리고 들어갔다. 판독 기술이 사용되어야 할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라인을 넘은 이 골은 온두라스 골키퍼 노엘 바야다레스(올림피아)의 자책골로 기록됐지만 벤제마의 탁월한 위치 선정과 결정력이 빛을 발한 장면이었다. 벤제마는 후반 27분 마티외 드뷔시(뉴캐슬)의 슛이 수비벽을 맞고 나오자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정확하게 오른발로 쐐기골을 터뜨렸다.
벤제마는 2007년부터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지만 월드컵 본선 무대는 이번이 처음이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엔트리 발표를 앞두고 미성년자 성매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일이 겹치면서 출전이 무산됐다.
와신상담 끝에 대표팀에 합류한 그는 첫 경기에서 현재의 명성에 걸맞은 지배력을 과시했다. 프랑스 선수가 월드컵 본선에서 2골을 터뜨린 것은 1998년 프랑스 대회의 지네딘 지단(은퇴) 이후 16년 만이다. 지단과 같은 알제리계로 지단의 등번호 10번을 물려받은 벤제마는 월드컵 무대에서도 우상의 뒤를 따랐다.
프랑스는 월드컵에서 1998년 우승, 2002년 조별리그 탈락, 2006년 준우승, 2010년 조별리그 탈락으로 기복을 보였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예전 같지는 않다는 평가를 들었지만 벤제마가 새로운 프랑스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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