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드 사진 공개된 크로아티아 선수들, 언론 취재 거부

누드 사진 공개된 크로아티아 선수들, 언론 취재 거부

크로아티아 선수들이 자신들의 누드 사진을 보도한 데 따른 항의 표시로 언론 취재를 거부하고 나섰다.

16일(한국시간) AFP, BBC 등에 따르면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하는 크로아티아 대표팀은 일부 선수가 벌거벗은 상태로 수영하는 모습의 사진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모든 취재를 거부하기로 했다.

수비수인 베르단 초를루카와 데얀 로브렌이 호텔 수영장에서 옷을 입지 않은 채 수영하는 장면이 담긴 이 사진은 2명의 사진기자가 대표팀의 베이스캠프가 자리한 브라질 프라이아 두 포르치에 숨어서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즉각 크로아티아의 여러 온라인 사이트에 실렸다.

문제가 불거지자 니코 코바치 크로아티아 대표팀 감독은 “지금까지 언론이 의미 있는 일을 수행해 왔을지 모르지만 이번 사건으로 생각이 바뀌었다. 전 세계가 이 사진을 보게 됐다”며 반감을 드러냈다.

코바치 감독은 “누군가가 누드 사진을 찍었다면 당신 기분은 어떻겠느냐. 선수들의 의견을 존중한다”며“선수들의 침묵이 내일 끝이 날지 월드컵 기간이 끝날 때까지 이어질 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크로아티아 대표팀은 지난 13일 열린 개막전에서 개최국인 브라질에 1-3으로 졌다. 오는 19일 카메룬과, 24일에는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경기를 앞두고 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