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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기 눈금 새긴 돌제품, 동아시아 첫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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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기 눈금 새긴 돌제품, 동아시아 첫 발굴

입력
2014.06.1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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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금을 새긴 돌제품. 0.4cm간격으로 눈금 22개를 새겼다. 문화재청 제공
눈금을 새긴 돌제품. 0.4cm간격으로 눈금 22개를 새겼다. 문화재청 제공
수양개 6지구 유적에서 출토된 석기 제작 관련 유물. 문화재청 제공
수양개 6지구 유적에서 출토된 석기 제작 관련 유물. 문화재청 제공

0.4㎝ 간격 22개 눈금 새겨

숫자 개념 연구 획기적 유물

충북 단양군 적성면 하진리 남한강변의 후기 구석기 유적(수양개 6지구)에서 눈금을 새긴 돌제품이 출토됐다.

(재)한국선사문화연구원은 현지 후기 구석기 유적의 가장 아래층에서 길쭉한 규질사암 자갈돌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길이 20.6㎝, 너비 8.1㎝, 두께 4.2㎝의 이 돌은 0.4㎝ 간격으로 22개의 눈금을 새긴 것이 특징이다. 선사문화연구원 측은 “이 같은 ‘눈금 새김 돌제품’은 이제껏 한국뿐 아니라 동아시아 어디에서도 확인된 적이 없어 후기 구석기 연구에 도움을 줄 획기적인 유물로 판단된다”면서 “이 제품이 수와 단위 등 구석기인의 숫자 개념을 기호화한 것으로 추정되나 전문가들의 해석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1년부터 이 지역에서 유적 발굴 조사를 하고 있는 선사문화연구원 측은 수양개 6지구 유적에서 후기 구석기 문화층 3개를 발견하고 1만5,000여점의 석기를 출토했다고 밝혔다. 출토된 유물 중에는 몸돌, 격지, 조각, 망치 등 석기 제작에 사용되는 것들이 많았으며 주먹도끼, 찍개, 찌르개, 슴베찌르개, 긁개, 밀개, 홈날, 뚜르개, 새기개 등도 포함됐다. 문화재청은 문화층마다 다양한 형태와 크기의 망치돌이 출토됐고 짝이 맞는 몸돌과 격지, 조각들이 발견돼 이곳이 집중적으로 석기를 제작한 곳이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미환 선임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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