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KB 내부 시스템 진단
금융당국이 KB금융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KB국민은행장에 대해 최근 중징계를 예고한 데 이어 다음달에는 KB금융의 내부시스템을 정밀 진단하기로 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다음달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의 내부시스템 통제와 관련 정밀 진단에 나선다. 특정 금융회사에 대한 내부통제 정밀 진단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잇따라 사고가 터지면서 내부통제에 문제가 많이 드러난 만큼 사후 관리 차원에서 내부통제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이미 임 회장과 이 행장에 대해 국민은행 전산시스템 교체 논란을 비롯해 잇따른 사고에 대한 책임을 물어 26일 제재심의위원회를 앞두고 사전에 중징계를 통보했다. 하지만 내달 정밀 진단에서 새로운 문제가 드러나면 두 수장은 하반기에 추가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금감원 관계자는 “제재가 목적이 아니라 재발 방지가 목적이다”라며 선을 그었지만 업계에서는 KB리더십을 비롯해 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국이 대대적인 점검에 나선다는 사실만으로도 경영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은행 이사진은 17일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사태 해결방안을 논의하기로 했지만, 워낙 갈등이 깊어 이번에도 타협점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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