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스피디움이 새 출발을 알렸다. 그 동안 문제가 됐던 임시대행사 코리아레이싱페스티발(KRF)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새로운 운영사를 채택, 제2의 도약을 선언한 것. 향후 국내 모터스포츠 대중화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인제 스피디움의 시행사인 ㈜인제스피디움은 지난 9일 강원 인제군에 위치한 인제 스피디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모터스포츠 대중화 및 레저 활동으로서의 모터스포츠 활성화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새로운 운영사로 선정된 이노션과 블루원의 관계자가 함께 했다.
현대차그룹 계열의 이노션은 한국자동차경주협회(KARA)에 등록된 공인 프로모터로, 20여 차례의 공인대회를 개최한 경험이 있다. 향후 인제 스피디움의 서킷 운영을 맡는다.
블루원은 경주와 상주, 용인 등에 골프장, 콘도, 워터파크를 운영 중인 종합 리조트사로, 레저시설 운영에 대한 전문적인 노하우를 인제 스피디움에 적용할 예정이다.
㈜인제스피디움은 이들 운영사들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향후 국내 모터스포츠의 대중화에 앞장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먼저 서킷 주행과 숙박 등을 묶은 다양한 패키지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카트 체험, 택시 드라이브(전문 드라이버의 차량에 탑승 해 서킷을 도는 체험 이벤트) 등도 마련해, 고객 몰이에 나설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각종 레이싱 대회를 유치, 국내 모터스포츠 마니아의 이목을 인제 스피디움에 집중시킨다는 복안이다.
그 첫 번째 신호탄은 아시안 르망 시리즈 개막전.
인제 스피디움은 ‘극한의 레이스’라 불리는 ‘2014 아시안 르망 시리즈’를 내달 18일부터 20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처음 인제 스피디움에서 열린 아시안 르망 시리즈는 르망 24시 내구레이스의 아시아 지역 예선격인 대회로, LMP2, CN, GT, GT Am 등 총 4개의 클래스로 나눠 3시간 동안 스피드 경쟁을 펼친다.
머신 당 2~3명의 드라이버가 번갈아 주행하게 되며, LMP2 카테고리의 우승팀과 GT 카테고리의 상위 2개팀은 2015년 르망 24시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다.
김용진 ㈜인제스피디움 총괄 상무는 “인제 스티디움은 인근에 내린천 등 관광지가 많아 모터스포츠와 레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며 “정상 영업에 나선 만큼 각종 레이싱 대회를 유치하는 것은 물론, 일반 대중을 위한 택시드라이브, 서킷 주행 등 실시, 이용객을 늘려 모터스포츠 대중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상 영업에 나섰다고 해서 ‘핑크빛 미래’가 보장된 것만은 아니다. 아직 풀어야 할 숙제들이 남아있다.
먼저 주민들과의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 자동차 경주 소음으로 인해 인근 주민들과의 마찰이 일고 있기 때문. 이에 대해 ㈜인제스피디움 측은 주민 이주, 방음 창문 설치 등 다양한 해결 방법을 모색 중이다.
임시 운영사였던 KRF와의 경영 분쟁도 원만히 해결되지 않았다. 서킷 운영과 관련, 과도한 비용 지출을 이유로 운영권을 상실한 KRF가 민사상 절차의 문제를 들어 제소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서킷 사용금지 가처분 신청도 한 상황이다. 현재 인제군은 인제 스피디움의 손을 들어준 상태지만, 향후 법정 다툼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김용진 상무는 “그동안 임시 운영사였던 KRF와의 불협화음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이를 정리하는 과정에 있고, 새로운 운영사 선정한 만큼 향후 경영권이 바뀌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제스피디움은 태영건설과 포스코ICT 등 건설, 금융, 운영 등 분야별 전문기업의 출자를 통해 설립됐다. 국제자동차연맹(FIA)으로부터 ‘Grade 2’ 승인을 받은 서킷을 포함해 호텔과 콘도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인제=안민구기자 am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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