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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세계문화유산 취소를" 이상한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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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세계문화유산 취소를" 이상한 요청

입력
2014.06.16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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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림 벌목 위해 태즈메이니아 일부해제 요청

경제적 이유로 신청한 첫 사례…환경단체 반발

호주 최남단 섬인 유명 관광지 태즈메이니아. 섬의 20%인 140만 ha가 원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한국일보 사진DB
호주 최남단 섬인 유명 관광지 태즈메이니아. 섬의 20%인 140만 ha가 원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한국일보 사진DB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세계 각국에서 국가적인 영예로 여겨진다.

그런데 호주 정부는 유네스코에 오히려 '이미 등재된 세계문화유산 지위를 일부 취소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영국 BBC가 전했다.

호주 정부는 이날부터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회의에서 1982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태즈메이니아 삼림지역 일부의 등재 취소를 요구할 예정이다.

호주 최남단 섬인 유명 관광지 태즈메이니아는 원시 생태계를 그대로 간직한 곳으로, 섬의 20%인 140만 헥타르(ha)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호주 정부가 등재 취소라는 '이상한' 요구를 하는 것은 호주 내 6만6천 명이 종사하는 목재 산업계의 입김 때문이다.

태즈메이니아의 너무 넓은 부분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묶여 있기 때문에 이중 7만4천 헥타르(ha) 가량은 지정을 풀어 벌목을 허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AP통신은 "이는 선진국이 경제적 이유로 등재 취소를 요청한 첫 번째 사례"라고 지적했다.

환경보호 단체들도 "미국(캐나다)의 그랜드 캐니언을 쓰레기 매립장으로 쓰거나 프랑스의 에펠탑을 고철로 팔아넘기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반면에 호주의 관광명소 대산호초(Great Barrier Reef)는 오히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서 탈락할 위기에 처했다.

호주 정부가 2월 인근 석탄항을 확장하면서 약 300만t의 폐기물을 바다에 버릴 수 있도록 승인하는 바람에 대산호초가 훼손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호주 정부의 만류에도 유네스코는 이번 회의에서 대산호초를 '세계위험유산'으로 격하시킬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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