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반의 고장 경북 안동에서 열린 미스코리아 경북 선발대회는 시민화합의 한마당이었다. 14일 안동 탈춤공원에서 열린 대회에는 시도민 5,000여 명이 모여 초여름 밤의 축제를 즐겼다. 특히 경상도 개도 700주년을 맞는 올해는 경북도청의 안동시대를 여는 원년이어서 ‘경북 도청 이전 기념 주민화합 대축제’를 기치로 내건 이날 행사는 더욱 뜻깊었다.
이날 행사장은 리허설 무대부터 달아올랐다. 휴일을 맞아 가족, 친구들과 나들이 나온 시도민과 관광객들은 오후 5시 즈음부터 미스경북 후보 스물한 명의 리허설을 지켜보며 개막을 기다렸다. 오후 6시에는 사전행사로 ‘인기 가요쇼’가 펼쳐졌다. 대구경북의 장윤정으로 통하는 박미영과 색소폰 부는 미녀 가수 규리, 독도 가수 김경민, 더나은, 한영주 등이 나와 춤과 노래로 흥을 돋구었다. 특히 규리가 안동 시민의 노래로 자리 잡은 ‘안동역에서’를 부를 때는 객석에서 어르신들이 덩실덩실 춤을 추면서 전국노래자랑 분위기를 연출했고, 박미영의 가창력에는 우뢰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미스 경북 선발대회는 오후 7시부터 2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평상복과 드레스 심사에 이어 인터뷰 심사가 이어졌다. 1차 통과 후 2차 최종 선발이라는 전통적인 방식 대신 1, 2부를 통합해 속도감있게 진행하면서 관객들이 지루할 틈이 없었다. 심사 중간에는 영원한 오빠 현철과 신유의 구성진 트로트에 중장년층들이 엉덩이를 들썩였고, 한국 록의 자존심 노브레인의 무대에서는 청소년들의 환호성이 터져나갔다.
행사의 피날레는 미스 경북실라리안 진선미 당선자 발표였다. 경북 최고 미인인 진은 신수민(21ㆍ위덕대 항공관광과3)양이, 선은 차은비(25ㆍ대경대 연기과2), 미는 유지은(22ㆍ인하공전 항공운항과 졸업)씨가 차지했다. 또 정유민(24ㆍ미네소타주립대 국제관계학과 졸업), 하수영(22ㆍ대경대 모델과 2), 정수현(22ㆍ대경대 모델과 졸업)씨가 각각 미스안동과 미스엠플러스한국, 미스독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손자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백영일(65ㆍ안동시 목성동)씨는 “국제탈춤대회 행사를 제외하고는 이렇게 많은 인파가 모인 건 처음 본다”며 “이번 행사가 세월호 참사로 가로앉은 지역경기에 활력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광원 엠플러스한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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