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반군인 수니파 과격 무장세력의 명칭을 세계 언론들이 ‘이라크시리아 이슬람국가’(Islamic State of Iraq and SyriaㆍISIS)’와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lamic State of Iraq and LevantㆍISIL)’로 혼용하고 있다. 서구 주요 언론 중에는 ‘ISIS’로 쓰는 매체가 많다.
이 세력이 아랍어로 표기한 명칭의 마지막 단어 ‘Sham’은 ‘시리아’이기 때문에 직역 하면 ‘ISIS’가 맞다. 하지만 문제는 ‘Sham’이 현재의 ‘시리아’를 뜻하는 말이 아니라는데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단어는 프랑스 강점에서 벗어난 뒤 정해진 현 시리아가 아니라 그 훨씬 이전 이슬람제국 시절의 시리아를 말한다. 직역도 정확히는 ‘위대한 시리아’가 맞다는 사람도 있다. 영토로는 현재 시리아를 포함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요르단, 레바논까지 포괄한다. 일부 언론들이 ‘중동의 동쪽 지역’을 의미하는 유럽식 용어인 ‘레반트’를 쓰는 것도 이 때문이다. ISIS로 쓰든 ISIL로 쓰든 중요한 것은 이들의 이슬람 국가 건설 목표가 지금 이라크와 시리아에 한정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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