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왝스(WAGsㆍWives and Girlfriends)’의 힘일까?
루이스 판 할(63) 네덜란드 축구 대표팀 감독이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을 5-1로 제압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이색적인 발언을 했다. 15일 영국 일간지 미러에 따르면 판 할 감독은 스페인전을 앞두고 두 차례 ‘왝스 타임’을 허용했다. 왝스는 축구 스타들의 부인이나 여자 친구를 일컫는다.
그는 “나의 지도 원칙은 사람과 선수를 중심으로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는 것”이라며 “머리와 마음은 함께 움직인다. 또 정신은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지난 12일과 경기 당일 오전 선수들이 아내를 숙소로 초대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면서 “이 결정은 선수들을 행복하게 만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부분 감독들은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외부와의 접촉을 철저히 차단한다. ‘잠자리 통제’가 경기력과 어떤 상관관계에 있는지 판단할 수 없으나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다.
평소 엄격한 성격의 판 할 감독이 경기 직전 선수와 가족의 상봉을 허락한 것은 처음이며,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내 완승 비결이 한 방향으로만 해석하는 것을 경계했다. 판 할 감독은 “아내를 숙소로 초대한 것이 승리의 이유만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판 할 감독은 스페인전 완승의 소득으로 ‘자신감’을 꼽았다. 그는 “자신감을 갖고 뛰는 우리 선수들을 목격했다”며 “자신감은 앞으로 우리를 더 발전시킬 것”이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아약스(네덜란드)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 등의 지휘봉을 잡았던 판 할 감독은 2012년부터 네덜란드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브라질 월드컵이 끝난 뒤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으로 자리를 옮긴다.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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