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돌파 대신 측면 공략 집중
비밀 훈련으로 마지막 담금질
홍명보호가 ‘결전의 땅’ 쿠이아바에 입성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밤 베이스캠프가 있는 이구아수를 떠나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이 치러지는 쿠이아바로 이동했다. 한국은 쿠이아바에서 18일 오전 7시 러시아와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펼친다.
쿠아아바 시내의 4성급 호텔인 ‘드빌 쿠이아바’에 여장을 푼 태극전사들은 16일 오전 5시에 쿠이아바 현지적응을 위한 첫 훈련을 실시했다.
애초 대표팀은 쿠이아바의 축구 전용 훈련장 ‘COT 바라 두 파리’에서 훈련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경기장 공사가 다 끝나지 않아 인근 대학교 UFMT의 축구장으로 옮겨 훈련을 했다.
계속된 비밀 훈련
홍 감독은 쿠이아바에서 치르는 첫 훈련도 초반 15분만 공개했다. 조별리그 1차전 상대 러시아의 전력분석 요원이나 취재진이 훈련장을 찾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홍 감독은 훈련이 끝난 뒤 믹스트존 인터뷰도 진행하지 않았다. 철저히 훈련 내용을 외부로 드러내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선수들은 훈련이 끝나면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통해 훈련의 성과나 내용 등을 설명하곤 했다. 홍 감독은 16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러시아전을 앞두고 치르는 세트 피스와 전술 훈련 내용이 선수들의 입을 통해 언론에 알려질 수도 있다는 것을 걱정해 이마저도 막았다.
역습 차단ㆍ측면 공격
러시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9위의 강호로 탄탄한 중원의 조직력을 바탕으로 빠른 역습에 능한 팀이다. 이 때문에 홍 감독은 미국 마이애미 전지훈련부터 역습 차단과 측면 돌파로 러시아를 격파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4-3-3 전술을 가동하는 러시아는 상대의 공격을 중원에서 끊은 뒤 빠른 역습으로 수비진을 무력화해 득점하는 데 능숙하다. 2012년 11월 미국과의 평가전에서 2-2로 비긴 이후 A매치 14경기에서 한 경기당 2골 이상을 내준 적이 없다. A매치 14경기에서 9골만 허용해 평균 실점이 0.64골에 불과하다.
홍 감독은 러시아 격파를 위한 우선 과제로 역습 차단에 전력을 쏟고 있다. 대표팀은 무리한 중앙 돌파를 자제하고 측면의 기동력을 활용한 공략법을 중점적으로 가다듬었다.
4-2-3-1의 전술을 가동하는 홍 감독은 중앙을 공략하다가 역습을 당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철저하게 측면 공략에 집중했다. 러시아는 중앙 수비가 강한 팀이다. 상대적으로 측면 수비수의 움직임이 민첩하지 못하다. 홍 감독은 쿠이아바에서 열린 첫 훈련에서도 측면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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