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니는 월드컵 무득점 이어 가
잉글랜드 간판 공격수 웨인 루니(29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월드컵 무대만 밟으면 한 없이 작아진다. 여태껏 단 한 골도 터트리지 못했다. 반면 첫 경기부터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내며 득점포를 가동한 이들도 있다. 코스타리카 ‘신성’ 조엘 캠벨(22ㆍ올림피아코스)과 악동 기질이 강한 이탈리아 스트라이커 마리오 발로텔리(24ㆍAC밀란)가 주인공이다.
캠벨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탈레자의 카스텔랑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D조 조별리그 우루과이와의 1차전에서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3-1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캠벨은 최우수선수 격인 ‘맨 오브 더 매치(Man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캠벨은 전반 24분 우루과이 에딘손 카바니(파리생제르맹)에게 페널티킥 골을 내주며 흔들리던 팀을 구했다. 전반 27분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작으로 분위기를 가져온 캠벨은 후반 9분 오른쪽 측면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가슴 트래핑 한 이후 그대로 때려 동점골을 뽑아냈다. 그는 또 2-1로 앞서던 후반 39분 감각적인 스루 패스로 마르코 우레냐(쿠반 크라스노다르)의 쐐기골을 돕기도 했다.
캠벨은 이번 대회 전부터 ESPN이 주목한 기대주였다. 신장은 178㎝로 큰 편은 아니지만 다부진 몸매에 빠른 스피드와 개인기를 갖췄다. 어린 나이에도 월드컵 출전 전까지 A매치 31경기에 출전해 9골을 터트렸다.
비록 원 소속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임대로 여러 팀들을 전전긍긍했지만 2013~14 시즌 그리스 올림피아코스 소속으로 32경기에 나가 8골을 넣어 잠재력을 뽐냈다. 캠벨은 “(우루과이전 승리는) 우리에게 놀라운 일이 아니다”면서 “우리는 이기기 위해 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리는 승점을 원했고, 우루과이에 달려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여전히 두 강호들(이탈리아ㆍ잉글랜드)과 경기를 남겨놓고 있다”며 “그들을 상대로도 굉장한 경기력을 보이고 싶다”고 다짐했다. 골을 넣은 뒤 공을 유니폼 안에 넣는 ‘임신부 세리머니’를 펼친 것에 대해서는 “곧 태어날 아들을 위해 했다”고 설명했다.
출중한 기량에도 기이한 행동 탓에 ‘악동’ 이미지가 강했던 발로텔리는 잉글랜드를 격침시킨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는 마나우스의 아마조니아 경기장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D조 1차전에서 1-1로 맞선 후반 5분 머리로 상대 골망을 갈라 월드컵 본선 데뷔골을 결승골로 장식했다. 발로텔리 역시 ‘맨 오브 더 매치’로 뽑혔다. 끊임없이 인종차별을 받았던 서러움을 결정적인 한 방으로 날려버린 발로텔리는 “잉글랜드가 무척 좋은 팀이고 더운 날씨와도 싸워야 했지만 좋은 경기를 했다”면서 “힘들었지만 이겼다는 게 중요하다”고 기뻐했다.
반면 월드컵에 9경기째 나선 루니는 이날도 본선 무득점 기록을 깨지 못했다. 루니는 A매치 92경기에서 39골,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는 442경기에서 216골을 기록 중이지만 유독 월드컵에서 침묵을 지키고 있다.
14일 네덜란드-스페인전에선 로빈 판 페르시(31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리언 로번(30ㆍ바이에른 뮌헨)이 나란히 2골을 터뜨린 네덜란드가 5-1 대승을 거뒀고, 칠레-호주선에선 ‘칠레의 메시’로 불리는 알렉시스 산체스(26)가 원맨쇼를 펼쳤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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