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회장ㆍ은행장 자리 정부 관료·정치인 출신 배제 검토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 자리에 정부 관료나 정치인 출신을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최근 금융권의 내부통제 부실 문제 원인으로 지목되는 낙하산 인사 폐해를 줄이기 위해 금융권 내부 승진자나 전문경영인 출신을 임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KB금융 사태 등 금융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지주회사 지배구조 개선안을 조만간 내놓을 것”이라면서 “낙하산 인사로 인한 폐해가 지적된 만큼 금융권 인사제도 관련해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4대 금융지주와 은행장 중 외부인사로는 최근 국민은행 전산시스템 교체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은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행장이 대표적이다. 임 회장은 경제 관료 출신이고, 이 행장 역시 금융연구원에서 온 외부인사다. 이밖에 관 출신인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 교수 출신인 홍기택 산업은행장, 대선캠프 출신인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등도 낙하산으로 분류된다. 금융지주 회장은 사외이사들이 추천해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꾸려 최종 선발하는데, 주로 정부나 정치권 출신이 자리를 차지해왔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