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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터 기세 싸움

입력
2014.06.1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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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5번기 제2국

백 이세돌 9단 / 흑 최철한 9단

장면1
장면1
<참고1도>
<참고1도>
<참고2도>
<참고2도>

장면 1

결승 2국은 1국 바로 다음날인 2013년 11월 12일에 열렸다. 번기 대결은 매 판마다 돌을 가리지 않고 흑백을 번갈아 잡으므로 2국은 최철한이 흑이다.

7로 좌하귀에 걸쳤을 때 <참고1도> 1로 받으면 흑이 당연히 2로 벌려 중국식 포석을 펼치게 된다. 그게 싫었는지 이세돌이 먼저 8로 우하귀에 걸쳤고 최철한이 즉각 9로 협공, 10부터 20까지 정석 수순이 진행됐다.

21 때 22로는 <참고2도> 1, 3으로 두는 게 보통이지만 지금은 ▲가 미리 놓여있기 때문에 4로 양협공 당하는 게 너무 통렬하다. 그래서 실전에서는 이세돌이 22로 밀고 올라갔다. 원래 이 수는 흑을 A로 늘게 해서 부분적으로는 약간 악수지만 지금은 빨리 선수를 잡아 좌하귀를 지키려는 생각이다. 하지만 최철한이 이같은 상대의 의도를 모를 리 없다. 그쪽은 본 체도 않고 얼른 공수의 요처인 23을 먼저 차지했다. 초반부터 두 선수가 상대의 의도를 거스르며 치열하게 기세 싸움을 벌이고 있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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