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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신문들도 '고마워요, 유이치'

입력
2014.06.14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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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상파울루 지역 신문인 데일리 상파울루와 전국지 글로보가 13일자에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 개막전 브라질-크로아티아 경기 판정 논란을 다룬 사진과 제목을 1면에 게재했다. 왼쪽이 글로보, 오른쪽이 데일리 상파울루. 연합뉴스
브라질 상파울루 지역 신문인 데일리 상파울루와 전국지 글로보가 13일자에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 개막전 브라질-크로아티아 경기 판정 논란을 다룬 사진과 제목을 1면에 게재했다. 왼쪽이 글로보, 오른쪽이 데일리 상파울루. 연합뉴스

브라질 신문들이 13일(한국시간) 열린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의 월드컵 축구대회 개막전 결과를 재치있게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13일 자 데일리 상파울루(diario de S.Paulo) 1면에는 골을 넣고 공에 입맞춤하는 브라질 공격수 네이마르 옆에 개막전 주심을 맡은 니시무라 유이치(일본) 심판이 서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그리고 '고마워요(Valeu), 네이마르. 고마워요, 오스카'라는 큰 글씨의 제목을 붙이고는 '(고마워요, 유이치)'라고 작은 글씨의 제목을 괄호 안에 넣어 처리했다.

마치 네이마르와 오스카에게는 큰 소리로 고마움을 나타낸 뒤 니시무라 주심에게는 누가 들을까 봐 고맙다고 속삭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편집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두 팀이 1-1로 맞선 후반 26분에 니시무라 주심은 브라질에 페널티킥을 줘 논란을 빚었다.

크로아티아 수비수 데얀 로브렌(사우샘프턴)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브라질 공격수 프레드(플루미넨세)의 어깨를 잡아챘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 니코 코바치 크로아티아 감독이 강한 불만을 제기하는 등 오심 논란이 불거졌다.

이 페널티킥으로 1-1의 균형이 무너졌고 결국 브라질이 3-1 역전승을 거뒀다.

1950년 이후 64년 만에 다시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개막전에서 오심 덕에 이겼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브라질 언론들은 '애국심'을 발휘해 오심 논란을 반박하거나 애써 외면하는 대신 유머가 넘치는 편집을 통해 보는 이를 웃게 한 셈이다.

브라질 전국 신문인 글로보는 1면에 네이마르가 골 세리머니를 하는 바로 뒤에서 니시무라 주심이 인자한 '아빠 미소'를 짓는 사진을 크게 실었다.

또 지역지인 아고라 상파울루도 '네이마르, 오스카, 일본인이 브라질 승리를 보장하다'라는 제목을 뽑고 세 사람의 사진을 비슷한 크기로 실었다.

월드컵 5회 우승에 빛나는 '축구의 나라' 브라질의 여유가 묻어나는 13일 자 신문들의 1면 모습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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