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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文 구하기' 지뢰밭 투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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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文 구하기' 지뢰밭 투성이

입력
2014.06.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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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청문보고서 거부 가능성

與 일부 이탈 땐 인준 힘들 듯

정부는 13일 민족 비하성 과거 발언으로 각계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과 인사청문요청서를 16일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문 후보자의 임명 절차를 강행한다는 방침이지만 야권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국회에서 임명동의안이 통과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당초 13일 문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었으나, 문 후보자가 공직 경험이 없어 재산 납세 병역 등 각종 자료를 준비하는데 시간이 소요돼 16일로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청와대와 새누리당, 총리실 등은 문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 대비해 사전 여론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논란이 된 문 후보자의 교회 강연 동영상 전체를 상영한 뒤 문 후보자를 적극 옹호하고 나섰고, 총리실 인사청문 준비단도 문 후보자의 문제성 발언을 해명하는 자료를 내며 여론 전환에 주력했다.

하지만 국회에서 문 후보자의 임명 동의안이 처리될지는 불투명하다. 총리는 부처 장관과 달리, 본회의 상정과 표결 처리 등 절차가 첩첩산중이기 때문이다. 당장 야당은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자체를 거부할 공산이 크다.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을 통해 본회의에 임명동의안을 부의할 수 있지만, 정치적 부담이 상당한데다 표결 처리를 장담하기도 어렵다. 임명동의안 통과를 위해선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의원 과반수의 찬성이 필요한데, 현재 국회의원 재적(285명)의 과반수는 143명이다. 새누리당이 148명 의원 전원을 총동원하면 가능하지만, 초선 의원 6명이 전날 문 후보자 자진사퇴 촉구 성명을 발표하는 등 일부 의원들이 반발 움직임을 보여 표결 처리가 무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성환기자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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