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선발 김병현 난타 수모
불펜 복귀한 김사율은 호투
불펜ㆍ선발 보직 변경 독이냐, 약이냐
기대를 모았던 김병현(35ㆍKIA)의 선발 전환은 일단 실패였다. 김병현은 지난 10일 광주 한화전에서 선발 2.2이닝 동안 5안타 3볼넷으로 7실점(6자책)하며 조기 강판 당했다. 송은범의 부상 이탈과 한승혁의 부진으로 선발진에 공백이 생긴 선동열 KIA 감독이 지난 4월10일 트레이드로 영입한 김병현에게 고육지책으로 선발 기회를 줬지만 ‘함량 미달’로 판정났다. 같은 날 롯데 김사율(34)이 선발에서 불펜으로 전환한 첫 등판에서 1.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시즌 중 보직 전환 독인가, 약인가
불펜에서 선발로 보직을 바꿔 성공한 사례는 많지 않다. KIA 한승혁(21)이 정착 가능성을 보였지만 미덥지 못했다. 한승혁은 4월15일 광주 한화전에서 데뷔 3년 만에 첫 선발 등판, 5이닝 5안타 8삼진 1실점으로 깜짝 호투했다. 4월20일 SK전에서도 6.2이닝 1실점으로 첫 승까지 올렸지만 거기까지였다. 4월29일 SK전에서 1이닝 5실점, 5월5일 넥센전에서는 아웃카운트 1개만 잡는 동안 6실점으로 무너진 뒤 불펜으로 되돌아갔다. 최원호 XTM 해설위원은 13일 “불펜으로 뛰던 투수가 시즌 도중에 선발로 전환해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당장 투구 수가 문제 될 수 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최적화돼 있던 투수가 투구 수를 갑자기 늘리는 건 어렵다”고 지적했다.
선발에서 불펜 이동이라면 다를 수도
그러나 반대의 경우라면 성공 가능성이 있다. 김사율은 원래 불펜투수로 많이 뛰었었기에 선발에서 불펜으로 다시 보직을 바꿨지만 적응하는 데 어렵지 않았다. 투구 수 역시 늘리는 게 아니라 줄이는 것이어서 무리가 없었다. 팀 사정에 따라 에이스급 선발투수들이 마무리를 자청한 경우가 많았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 위원은 “물론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을 바꾸는 것도 거의 매 경기 대기하고 준비해야 하는 과정이 까다로울 수 있지만 불펜에서 선발로 이동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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