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민들이 세월호 사고의 진실을 알고 싶어 정성을 모아 뉴욕타임스 등에 광고를 냈는데 일부에서 종북 운운할 때 너무 마음이 아팠다.”
모금을 통해 세월호 참사와 관련 한국 정부를 비판하는 광고를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에 실었던 미주 최대 한인 여성 커뮤니티 사이트인 ‘미씨유에스에이’의 회원이 직접 한국을 방문해 세월호 실종자의 조속한 구조와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서명부를 피해가족대책위원회에 전달했다.
재미교포 린다 모(51ㆍ인디애나폴리스 거주)씨는 13일 오전 경기 안산시 정부합동분향소 내 프레스센터에서 미국 17개 주 교민들이 작성한 서명부를 피해가족대책위에 전달하고 위로했다.
모씨는 “많은 학생이 목숨을 잃은 세월호 사고를 멀리서 접하고, 무엇이든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교민사회에서 자발적 서명운동을 시작했다”며 “마침 한국에 입국할 일이 있어 대표로 가져오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11일 게재돼 논란을 일으켰던 뉴욕타임스 등의 광고와 관련해 모씨는 “당초 모금목표액은 5만달러 정도였는데 이미 첫날 새벽에 목표액을 육박했고, 최종 16만달러 정도가 모였다”며 “100달러 이상 기부한 사람은 전체 4,000명 가운데 10%가 안됐다. 대부분 아줌마들이 반찬 값 아껴서 10~20달러씩 푼푼히 모아 보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씨유에스에이는 지난달 18일 미국의 50개 각 주에서 세월호 관련 집회도 열었다. 모씨는 “집회를 계속 열기가 쉽지 않아 특별법 제정 서명서를 미주에서 받자고 결의하게 됐다”며 “그렇게 해서 모은 게 이번의 17개 주에서 보내준 서명서”라고 밝혔다.
모씨는 “우리는 바깥에서 한국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생활하고 있는데 세월호 참사에 한국 정부가 너무 어처구니없이 대처한다는 사실이 부끄러웠고, 정부가 속히 대응책을 마련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모금과 서명에 동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경근 피해가족대책위 대변인은 “멀리 계신 교민들이 이번 사고에 관심을 두고 서명운동에 동참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유가족들은 이날 “세월호 피해 가족들은 월드컵 기간 국민의 활기찬 응원을 반대하지 않는다. 부담 갖지 말고 국가대표를 응원해달라”는 입장을 붉은악마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지난 튀니지전에서 붉은악마가 노란 리본을 달고 16분 동안 침묵응원을 하는 모습을 보고 고마운 마음과 함께 감동을 느꼈다”며 “다만 사고를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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