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축구대표팀 서포터스 ‘붉은악마’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한민국’을 외친다.
붉은악마는 18일 오전 7시 러시아전, 23일 오전 4시 알제리전, 27일 오전 5시 벨기에전 등 한국 대표팀의 본선 조별리그 경기에 대한 거리 응원전을 모두 광화문광장에서 벌이기로 최종 확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을 거리 응원 장소로 쓰겠다는 붉은악마의 신청을 승인했다. 그러나 18일은 한 단체가 광화문광장에서 전통문화 계승ㆍ체험 행사를 열겠다고 신청하고 이미 승인까지 받은 상태였다. 때문에 붉은악마 응원전 개최 여부는 불투명했지만 이 단체가 응원전이 끝나는 18일 오전 10시 이후 광화문광장에 시설물 설치를 시작해 19∼20일 행사를 진행하기로 양보했다. 붉은악마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로 분위기가 무거운 터라 거리 응원을 해도 되는지 아직도 고민이 많다”며 “하지만 평소처럼 하는 것이 좋다는 희생자 가족의 말에 따라 거리 응원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붉은악마는 평일 출근 시간에 거리 응원으로 혼잡이 일어나지 않도록 응원을 나온 시민들에게 질서 유지를 당부하고, 경찰과 서울시의 교통 정리 협조를 받을 예정이다.
부산에서는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이 붉은악마의 응원 장소가 된다. 부산지역 붉은악마와 시민 3,000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돼 관할 해운대구는 500인치 대형 전광판을 설치하기로 했다. 또 주변에 바람개비로 가로 9m, 세로 6m 규모의 태극기 문양을 만들고 포토존과 축구공을 이용한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 응원 분위기를 고조시킬 계획이다.
인천에서는 남구 숭의동 축구전용경기장에서 거리 응원이 펼쳐진다. 인천시는 18일 오전 5시부터 경기장을 개방해 월드컵 하이라이트 장면을 상영하는 등 인천지역 붉은악마와 시민의 응원전을 지원한다.
한편 붉은악마와 별개로 서울 강남구는 대표팀 조별 경기 때마다 영동대로 코엑스 앞에서 거리 응원전을 연다. 특히 첫 경기인 러시아전이 열리는 18일 ‘강남스타일’로 전 세계를 휩쓸고 최근 신곡 ‘행오버’를 발표한 가수 싸이의 공연이 있다. 싸이 소속사 측 요청으로 공연 시간은 비공개다. 영동대로는 7차로 도로의 넓은 공간 덕분에 2010 남아공 월드컵 때도 서울광장 응원 인파보다 많은 약 31만5,000명(경찰 추산)이 몰려 거리 응원의 메카로 부상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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