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부처 장관 교체 경제부총리 최경환 사회부총리 김명수 미래부장관 최양희 안행부장관 정종섭 문화부장관 정성근 고용부장관 이기권 여성부장관 김희정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에 측근 인사인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을 내정하는 등 각료 7명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하며 세월호 참사 이후의 인적 쇄신 작업을 마무리했다.
청와대 참모진 개편에 이은 중폭 개각을 통해 출범하는 ‘박근혜 2기 정부’는 국정 기조 강화를 위해 측근 정치인과 보수적 색채가 강한 인사들이 전진 배치됐다. 6ㆍ4 선거 결과로 여권에서조차 요구됐던 국민화합 및 소통형 내각 구성과는 달리 ‘야심(野心)’을 끌어안는 후보자는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자칫 정책 추진 과정에서 여야간 대립에다 이념적 갈등까지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경제사령탑을 맡게 된 최 의원은 친박계 핵심이자 박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서 경제팀을 장악하며 박 대통령이 역점을 두고 있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추진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신설되는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는 그간 하마평에 전혀 오르지 않았던 김명수 전 교원대 교수가 깜짝 발탁됐다. 김 후보자는 과거 언론인터뷰에서 역사왜곡 논란을 빚었던 교학사 역사교과서를 두둔하고 한국사 학계 자체에 좌파가 많다고 주장하는 등 강한 보수적 색채를 드러낸 바 있어 벌써부터 진보 교육감들과의 갈등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 후보자는 노동 복지 문화 분야까지 총괄하는 부총리 역할을 맡을 예정이지만, 거대 부처들을 이끌 만한 행정 경험은 전무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안전행정부 장관에는 2012년 새누리당 공직자후보추천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던 정종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내정됐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는 새누리당 18대 대선 캠프에서 공보위원을 맡았던 언론인 출신의 정성근 아리랑 TV 사장이 내정됐다.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에는 최양희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 고용노동부장관에는 이기권 전 고용노동부차관, 여성가족부장관에는 김희정 새누리당 의원이 각각 내정됐다.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은 본인이 여러 차례 사의를 표했지만 세월호 사고 수습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교체하는 것은 유가족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유임됐다.
이번 개각으로 17개 부처 장관 중 정치인은 모두 4명으로 늘게 됐으며, 관료 출신은 6명으로 1기 내각에 비해 다소 줄었다. 이번 개각 직전 관료 출신은 9명에 달했고 정치인은 2명 뿐이었다. 민 대변인은 “국정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홍원 총리가 국무총리 내정자와의 협의를 거쳐서 박 대통령에게 제청해 이뤄졌다”고 밝혔으나, 이미 사의를 밝힌 정 총리가 임명 제청권을 행사한 것이어서 적절성 시비도 제기되고 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