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식민지’ ‘위안부’ ‘한일협정’ 등 발언으로 거센 비판을 받는데 대해 일본 언론들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사히, 요미우리, 마이니치, 니혼게이자이신문과 교도통신 등 일본 주요 언론들은 13일 일제히 국제분야 주요 기사로 문 후보자의 발언 내용과 야당과 시민단체 등에서 쏟아지는 비판을 전하면서 “실제로 취임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며 “박근혜 대통령이 궁지에 몰렸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들이 한결같이 언급한 문 후보자의 발언은 일제 강점과 전후의 남북분단을 “신의 뜻”이라고 한 부분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40년 전 보상문제가 끝났으니 더 이상 우리 입으로 이야기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취지의 강연ㆍ칼럼 내용도 일제히 거론했다.
교도통신은 “취임 전에 국회 청문회를 거쳐야 하지만 여론이 급속도록 악화해 실제 취임 가능할지 불투명한 상황이 되고 있다”며 “그의 일본에 대한 ‘친근감’이 문제시되는 사태가 됐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긍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과거의 발언에 야당 등이 반발해 지명철회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는 여당인 새누리당에서도 “한국인인지 의심스럽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번에도 지명을 철회하거나 사퇴하게 되면 박 대통령에게 또 한 번의 타격이 되지 않을 수 없다”고 내다봤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