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종가 자존심 세울까
이탈리아, 남아공 악몽 지울까
‘지옥의 문’이 활짝 열린다. ‘죽음의 조’로 불리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D조 경기가 시작된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와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의 맞대결은 조별리그 최고의 빅매치다. 무대는 15일 오전 7시 마나우스 아마조니아 경기장이다.
이탈리아의 전력이 조금 낫다는 평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잉글랜드가 10위, 이탈리아가 9위다. 상대 전적에서도 이탈리아가 9승7무8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이탈리아는 유로 2012 8강전에서 잉글랜드에 승부차기 승리를 거둔 기분 좋은 기억도 있다.
잉글랜드는 이번 월드컵에서 이탈리아, 우루과이, 코스타리카와 D조에 속했다. 베팅 업체들은 이탈리아, 우루과이를 유력한 16강 후보로 꼽았다. 잉글랜드로선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이탈리아전을 앞둔 분위기도 썩 좋진 못하다. 잉글랜드는 지난 8일 온두라스전 0-0, 6일 에콰도르전 2-2로 연속 무승부를 기록해 경기력에 대한 우려를 자아냈다. 설상가상 간판 공격수 대니 웰벡(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훈련 도중 오른쪽 허벅지를 다쳐 이탈리아와전에 결장할 수도 있다.
로이 호지슨 잉글랜드 감독은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한 방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스티븐 제라드, 대니얼 스터리지, 라힘 스털링(이상 리버풀) 등 ‘리버풀 군단’이 건재한 만큼 루니만 제 몫을 해준다면 이탈리아도 넘지 못할 벽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루니는 세대 교체 중인 잉글랜드 대표팀의 중심이다. 이번 월드컵 유럽 예선 6경기에서 7골을 넣어 팀을 본선에 올려놨다. 루니가 국제대회에서 부진한 징크스를 이번에는 떨쳐 버릴 수 있을 지 관심이다.
루니는 “경기 템포를 끌어올리면 이탈리아는 고전한다. 이탈리아 템포는 잉글랜드 리그 근처에도 오지 못한다”면서 “우리는 이탈리아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탈리아도 브라질 월드컵을 손꼽아 기다렸다. 이탈리아는 2010년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충격을 맛봤다. 체사레 프란델리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이탈리아는 이번 월드컵을 통해 축구 강국의 부활을 알린다는 각오다.
이탈리아는 전통적으로 수비가 강한 팀이다. 그러나 득점력은 ‘2%’ 아쉽다. 최근 A매치 7경기에서 6무1패다. 특급 공격수 마리오 발로텔리(AC 밀란)가 골을 터뜨려줘야 잉글랜드전에 승산이 있다. 이탈리아는 주전 수비수 마티아 데실리오(AC 밀란)가 훈련 중 허벅지 뒷 근육을 다쳐 잉글랜드전에 출전할 수 없는 것이 아쉽다.
이탈리아 중원의 핵인 안드레아 피를로(유벤투스)는 “잉글랜드에는 젊고 뛰어난 선수가 많지만 우리 팀을 뛰어 넘을 수는 없다. 우리 만의 스타일로 잉글랜드를 격파할 것”이라고 승리를 자신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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