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라면- 오래된 미래의 리더십 박현모 지음 미다스북스 발행·568쪽·2만5,000원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글과 발언이 연일 논란이 되면서 정부 인재 등용의 어려움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렇다면 정치, 사회, 문화 등에서 안정적으로 나라를 이끌며 성군으로 인정받은 세종대왕은 어땠을까. 황희, 맹사성, 장영실, 신숙주, 김종서 등 세종 당시의 인재들을 보면 사람을 보는 그의 눈이 남달랐음을 알 수 있다.
책은 세종이 인재를 발탁할 때 신분, 가문, 학파, 지역 등을 따지지 않고 오로지 ‘일을 잘 할 수 있느냐’를 보았다고 적는다. 명재상으로 알려진 황희는 실은 태종 시절 수 차례 뇌물을 받고 간통 혐의까지 받은 부패관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종은 지금의 총리 격인 정승으로 황희를 발탁한다. 세종은 관리들의 반대를 물리치고 황희가 “고려 말 출사한 구세대와 조선 건국 후 출사한 신세대 사이의 균형을 잡을 수 있는 인물”이라며 24년간 국정을 함께 운영한다.
세종의 리더십 책을 여러 권 발간해 ‘세종 전문가’로 통하는 저자는 ‘세종이라면’이라는 가정하에 현안의 해법을 찾아보려 한다. 세월호 참사, 개인정보 유출 등 큰 일 앞에서 세종의 리더십을 떠올릴 수 있다. 세종 당시의 사건과 인물의 삽화 및 세종실록, 용비어천가 등에 실린 글을 소개하고 있어 청소년이 읽기에도 좋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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