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가 'We are One' 열창
2014 브라질 월드컵이 13일(한국시간) 상파울루 코린치앙스 스타디움에서 열전 한 달간의 대장정에 올랐다.
개최국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의 개막 경기에 앞서 전 세계 축구 팬들의 흥을 띄우는 매스게임이 펼쳐졌다. 그라운드 한 가운데에는 7만여 개의 발광체로 제작돼 다채로운 빛을 내뿜는 거대한 공 하나가 자리했다. 이 조형물은 브라질의 대표적 자산인 풍요로운 자연, 열정적인 국민, 전염성이 있는 세계 최고의 축구공을 상징했다.
25분간 이어진 개막 공연은 세 개의 주제로 진행됐다.
첫 주제는 자연. 아마존에서 자생하는 식물, 아마존 강을 따라 흐르는 물로 분장한 인물들이 필드를 뒤덮고 그 위를 카누 2대가 유유히 지나갔다.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존을 형상화한 장면이었다.
두 번째 주제는 인간. 북소리에 맞춰 여러 인종의 사람들이 나와 다채로운 전통 의상을 입고 열정적인 춤사위를 자랑했다. 브라질의 특색이자 자랑인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의미하는 퍼포먼스였다.
마지막 주제는 축구. 본선 32개 출전 국을 하나씩 대표하고 나선 어린이들은 곡예사들이 만든 공을 일사불란하게 차는 재주를 부렸다. 특히 이 퍼포먼스에는 첨단 의족을 착용한 이가 등장해 다리 장애를 딛고 마음껏 보행하기도 했다. 브라질의 신경의학자 미구엘 니콜레리스가 개발한 이 첨단 의족은 월드컵의 시축에도 사용됐다.
자연, 인간, 축구를 그리는 공연이 끝나자 거대한 공이 쪼개지면서 인기가수 제니퍼 로페스가 나타났다. 관중의 함성이 최고조에 달했다. 핏불, 클라우지아 레이치, 올로둠 등의 인기가수들도 함께 등장했다. 이들은 이번 대회 공식 주제가 ‘우리는 하나(We Are One)’를 불렀다. 경기장 6만여 석을 메운 관중은 모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박수갈채를 보냈다.
개막식을 연출한 벨기에 출신의 다프네 코네츠 예술감독은 “브라질과 브라질의 자산인 사람들, 축구에 대한 헌사”라고 공연 의미를 설명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개막식에는 총 800만달러(약 81억원)가 투입됐고, 1,200명 이상의 사람들이 공연에 참가했다.
한편 관중석은 브라질 축구 대표팀 유니폼 색깔인 노란색으로 물들었다. 관중석뿐만 아니라 경기장 주변은 노란색 옷을 입고 거리로 몰려나온 사람들이 브라질 국기를 흔들면서 응원 나팔을 부는 등 축제 분위기 자체를 즐겼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ㆍ연합뉴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