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평과 달리 문창극은 우익이다. 그것도 극우다. 언행이 증거. 정상화가 당면 현안인 나라의 총리라니. 부적절하다. 소수자 비하도 소신인가. 미달(未達)이란 비난까지 나오는 이유.
“말이란 생각의 반영이라는 점에서 그는 교회에서만이 아니라 꾸준히 망언을 제조해왔다. 심지어 총리 후보 지명을 전후하여 근무하던 서울대에서 가진 일련의 강연에서도 ‘위안부 문제로 일본의 사과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정부 정책과도 상반되는 발언을 하는가 하면 게이퍼레이드에 대해 ‘나라가 망하려고 그러는 것’이라며 성소수자를 비웃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역사의식도 없고 인권에 대한 존중도 없는, 그냥 평범한 시민으로 살기에도 질이 매우 낮은 수준이다. (…) 언론의 자유는 총리 후보는커녕 일반인에게도 망언할 권리를 보장하지 않는다. 인종차별을 한다거나 인간의 존엄을 훼손하는 발언은 사석에서든 공석에서든 범죄가 되고 이런 발언을 한 이는 공직에서 즉시 물러나는 것이 국제사회의 상식이다. (…) 문창극 총리 후보는 일회성 망발이 아니라 잇따른 실언으로 보이지 않는 90%까지 극우 차별주의자라는 본색을 드러내 보였다. 그런데도 정부와 여당이 그를 계속 총리감으로 민다면 이런 속성은 문창극씨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 여당이 물에 담고 있는 90%의 속성임을 온 국민이 확신하게 될 것이다.”
-빙산의 일각(한국일보 기명 칼럼ㆍ서화숙 선임기자) ☞ 전문 보기
“문 후보자에게 책임총리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총리직 수행에 필요한 최소한의 덕목이라도 보여주길 기대할 뿐이다. 총리에게 요구되는 최고의 덕목은 균형감이며, 가장 큰 결격 사유는 사유의 극단성이다.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한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친 인물이 총리가 되는 건 불행한 일이다. 극단적 사고에 갇힌 사람은 상식과 동떨어진 판단을 내리기 쉽다. 여론을 오독해 상황을 아전인수로 곡해할 위험도 있다. 문 후보자가 언론인 시절 마구 쏘아댄 말과 글의 독화살들은 그의 극단적 편향성을 드러내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들이다. 그것들은 정파적 견강부회, 반대파에 대한 악의, 전직 대통령을 향한 모욕으로 가득 차 있다. (…) 설사 그가 극우라 해도 전직 언론인으로서 언론의 자유를 누리는 데 반대하지 않겠다. 언론인 시절 쓴 글이고, 교회의 장로로서 한 말들이니 이해해달라는 항변도 그렇다고 치자. 하지만 파면 팔수록 불거지는 그의 극단적 언행은 총리라는 공적 직책과 아무리 생각해도 어울리지 않는다.”
-총리 자격과 이념의 극단성(한겨레 ‘아침 햇발’ㆍ임석규 논설위원) ☞ 전문 보기
조선일보 반응이 독특하다. 속칭 듣보잡이 한 얘기가 무에 그리 대수겠냐는 거다. 친정(중앙일보) 호들갑에 대한 조소다. 전교조 역사관 욕할 자격 있냐는 비아냥이 차라리 더 낫다.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말 몇 마디를 갖고, 그것도 전체 배경을 무시한 채 무조건 비난하고 공격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의 본뜻이 우리나라가 잘 돼야 한다는 충정이라면 이해할 수도 있다. 문 후보의 과거 언사보다는 인선 자체가 시의적절했느냐는 아쉬움이 남는다. 예상치 못한 의외의 인물을 발탁할 때 얻을 수 있는 효과는 국민에게 주는 ‘신선한 충격’이다. 이번에 그런 신선한 충격이 일었을까. 발표된 뒤 사람들이 보내온 질문 대다수는 ‘이분이 누구냐’고 묻는 것이었다. 지금은 비극적 사건 이후 국민의 마음을 어루만져야 할 때다. 더구나 행정 조직의 대대적 개편을 앞두고 있다. 이런 때에 국민 대부분이 잘 모르고 고개를 갸우뚱거려야 하는 인선을 해야 했느냐는 생각이 든다. 연이어 청와대를 친박 인물들로 채우는 것을 보면서 ‘이것은 (대통령) 해저드다’고 믿게 됐다.”
-프레지던트 해저드(조선일보 기명 칼럼ㆍ양상훈 논설주간) ☞ 전문 보기
“어떤 사람들은 전교조 출신이 대거 교육감이 된 것 때문에 나라에 난리라도 날 것처럼 얘기한다. (…) 어떤 사람들은 전망한다. 역사교과서를 놓고 정부와 충돌할 것이라고. 새 총리로 지명된 분의 역사관은 이렇다고 한다. ‘게으르고 자립심이 부족하고 남한테 신세지는 거, 이게 우리 민족의 DNA로 남아있었던 거야.’ ‘하나님께 ‘왜 이 나라를 일본한테 식민지로 만들었습니까’라고 항의할 수 있겠지, 하나님의 뜻이 있는 거야.’ ‘우리나라는 일본으로부터 기술을 받아와 가지고 경제개발할 수 있었던 것이에요.’ 어디서 듣던 얘기와 비슷하다. 한국사를 전공한 사람이 많지 않다는 어떤 학회에서 만들고, 정부가 채택을 지원했으나 외면당한 한국사교과서의 내용과.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만든 역사교과서를 놓고 충돌하는 건 잘하는 일 아닌가.”
-‘전교조 교육감’과 총리 지명자(경향신문 ‘마감 후’ㆍ김석 비즈ⓝ라이프팀장) ☞ 전문 보기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