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3일 단행한 개각을 끝으로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대개조 작업의 시금석으로 여겨졌던 인적쇄신 작업을 마무리한 가운데 새로 지명된 공직 후보자와 내정자 가운데 전에 없이 언론인 출신이 많은 점이 눈길을 끈다.
우선 총리 후보로 지명된 문창극 후보자는 중앙일보 사회부·정치부 기자를 거쳐 주필과 대기자까지 지낸 정통 언론인 출신이다.
문 후보자는 야당으로부터 언론인 시절 쓴 칼럼과 강연에서 얘기한 내용이 지나치게 보수 성향을 띠고 있다는 공세를 받는 등 혹독한 여론검증대에 오른 상태다.
또 이정현 전 홍보수석의 뒤를 이어 새로운 청와대 홍보책임자로 낙점된 윤두현 신임 홍보수석은 YTN플러스(옛 디지털YTN) 사장을 하다 부름을 받았다.
윤 전 사장은 서울신문 기자로 언론계에 입문해 YTN으로 옮긴 뒤 국제부장과 정치부장, 보도국장 등을 역임했다.
이날 개각에서도 언론인 출신이 중용됐다. 아리랑TV 사장을 지낸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대표적이다.
정 후보자는 새누리당 경기파주갑 당협위원장을 지내 현직은 '정치인'으로 분류되지만 KBS 기자로 시작해 SBS로 옮긴 뒤 주말뉴스와 아침뉴스, 심야뉴스인 '나이트라인' 앵커를 하며 이름이 알려진 인사다.
경제팀 수장으로 임명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관료로 출발해 정치인으로서 새누리당 3선의 현역 중진 의원이지만 공직을 그만둔 뒤 1999년부터 2004년까지 한국경제신문에서 편집부국장과 경제연구소장, 논설위원을 지낸 '준 언론인'이다.
이처럼 언론인 출신을 대거 기용한 것은 현 정부가 그동안 '불통' 지적을 많이 받음에 따라 국민과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여론과 민심을 제대로 짚는 능력을 활용해 향후 공직사회 개혁 및 '비정상의 정상화' 등의 국정과제 추진에 동력을 얻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편 SBS 기자 출신인 정성근 후보자가 입각하면서 전임 정부에 이어 현 정부에서도 주요 보직에 이 회사 출신이 많이 배출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현 정부 초대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프로듀서 출신이지만 SBS 보도본부장을 지낸 이남기 현 KT 스카이라이프 사장을 임명한 바 있다.
전임 정부에서도 하금열 전 대통령실장, 최금락 전 홍보수석, 김상협 전 녹색기획비서관 등 SBS 출신이 많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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