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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과 박원순은 동지? 라이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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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과 박원순은 동지? 라이벌?

입력
2014.06.1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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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달 20일 종로구 종로5가 자신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와 손을 잡고 동시에 입장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달 20일 종로구 종로5가 자신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와 손을 잡고 동시에 입장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13일 서울시내 한 식당에서 배석자없이 비공개 오찬 회동을 했다.

두 사람은 스스럼 없이 얼굴을 보는 '가까운 사이'이지만, 최근 지방선거를 계기로 양자 관계가 '동지와 라이벌' 사이의 미묘한 지점에 위치하게 되면서 이날 만남은 새삼 주목을 받았다.

이 자리는 박 시장이 며칠 전 "지방선거 때 도와줘서 고맙다"며 식사를 청하고 안 대표가 흔쾌히 응하면서 마련됐다고 한다. 전날 6·15 남북정상회담 14주년 기념식에 나란히 참석하기는 했으나, 6·4 지방선거 후에 두 사람만 별도 회동한 것은 처음이다.

안 대표측 핵심인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선거 때 고생한데 대해 서로 위로하면서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구체적 대화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방선거 외에도 7·30 재·보선을 비롯, 정국 현안 전반에 대한 이야기가 허심탄회하게 오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재·보선에는 박 시장측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선거기간 박 시장 캠프에 파견됐던 안 대표측 금태섭 대변인 등이 각각 호남과 수도권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두 사람은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선 때 여론조사 지지율이 50%에 이르던 안 대표가 지지율 5%대에 불과했던 박 시장에게 '아름다운 양보'를 하면서 맺어진 '특수관계'이다.

그러나 2년 사이 이들의 야권내 위상은 극적으로 교차하며 부침이 엇갈렸다. 당시 안 대표의 도움을 등에 업고 당선됐던 박 시장은 이번에는 사실상 자력으로 재선고지에 오르며 '정치적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 1위에 등극하는 등 단숨에 유력한 차기주자 반열에 올랐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 휴대전화 RDD(임의전화걸기) 방식으로 전국 성인 남녀 1천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표본오차 3.1%)에서도 박 시장은 광역단체장 당선인 중 '활약이 기대되는 인사' 부문에서 28%를 기록, 2위인 남경필 경기지사 당선인(11%)을 큰 차이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안 대표는 지난 3월초 야권 통합 이후 기초선거 무(無)공천 번복과 공천 갈등 등으로 입지가 좁아지면서 최근 일부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박 시장과 문재인 의원, 그리고 박 시장에게 패한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에게도 뒤지면서 4위로 밀려났다. 또 지방선거에서 경기·인천 패배에도 불구, 충청권 석권과 광주 수성으로 고비는 넘겼지만 7·30 재보선이라는 또한차례 시험대를 맞았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의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박 시장이 선거기간 "임기를 마치겠다"며 차기 대선 불출마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히긴 했지만, 향후 야권의 지형 변화 속에서 '경쟁적 관계'로 치환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1월에는 독자세력화를 추진하던 안 대표가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이 서울시장 후보와 대선 후보 자리를 두차례 양보한 것과 관련, "이번에는 양보받을 차례"라고 언급해 박 시장측과 미묘한 신경전이 오간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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