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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에 칙~ '배니싱 스프레이'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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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에 칙~ '배니싱 스프레이' 정체는?

입력
2014.06.13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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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니시무라 주심이 2014 브라질 월드컵 공식 개막전인 브라질-크로아티아 전에서 베니싱 스프레이로 수비벽 위치를 지정해주고 있다. SBS 방송화면 캡처
일본의 니시무라 주심이 2014 브라질 월드컵 공식 개막전인 브라질-크로아티아 전에서 베니싱 스프레이로 수비벽 위치를 지정해주고 있다. SBS 방송화면 캡처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2014 브라질 월드컵의 열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13일(한국시간) 열린 이날 개막전에서는 네이마르의 멀티골 활약으로 거둔 브라질의 3-1승리 결과는 물론, 월드컵 역사상 첫 자책 개막골, 일본 주심의 오심 논란 등 많은 화제를 남겼다.

경기를 관심 있게 지켜 본 이라면 흥미로운 장면이 또 하나 있었을 것이다. 바로 주심이 그라운드 위에 뿌린 흰 색 스프레이다. ▶영상 바로가기

괜한 낙서가 아니다. '배니싱 스프레이(Vanishing spray)'라 일컫는 이 스프레이는, 프리킥 상황에서 공과 수비벽 사이의 9.15m의 거리를 설정해주는 역할을 한다.

주심의 재량으로 사용하는 이 스프레이는, 주로 공격 진영에서 촘촘한 수비벽을 구축할 때 사용된다. 한 발이라도 더 앞에 서려는 수비 선수들과 9.15m 간격을 유지시키려는 심판 사이의 실랑이를 방지하기 위해 이번 대회부터 도입됐다.

배니싱 스프레이는 2012년 국제축구평의회 국제축구평의회(IFAB)에서 정식 승인돼 지난해 터키에서 열린 20세 이하 청소년월드컵에서 본격 사용됐다. '사라지다'라는 의미를 지닌 'vanish'가 담긴 명칭에서 알 수 있듯, 그라운드에 뿌려진 뒤 금새 사라진다. 인체와 잔디에 해가 없다는 점도 하나의 장점이다.

과거 사례에 비춰보면 획기적인 발상이다. 심판과 선수들의 실랑이가 길어져 경기 시간이 지연되는가 하면, 때로는 심판들이 '말 안 듣는' 선수들을 직접 9.15m 지점까지 밀어내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방송사에서는 중계화면에 반경 9.15m를 표기한 그래픽을 입혀 내보내는 시도도 있었지만, 실제 경기 시간 지연 단축에는 긍정적 영향을 주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국내 프로축구인 K리그에서 아시아 최초로 이를 도입해 효과를 봤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지난해 K리그 1라운드 7경기를 분석한 결과, 프리킥 선언 후 경기 재개까지 평균 1분 가량 걸리던 지연 시간이 평균 20초대로 줄었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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