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NC전이 열린 12일 잠실구장. 경기 막판 묘한 분위기가 흘렀다. 두산은 3-2로 앞선 9회초 가장 믿는 마무리 투수를 올렸지만, 이용찬이 1이닝 동안 2안타를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NC 이종욱은 2사 3루에서 친정 팀 후배로부터 우전 적시타를 날리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두산도 가만히 당하지 않았다. 지난 1996년 OB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대선배 박명환을 거침없이 흔들었다. 주인공은 1번 민병헌(27ㆍ두산). 민병헌은 1사 후 볼넷으로 출루한 뒤 잇따라 스킵 동작을 취하며 NC 배터리를 초조하게 만들었다. 그러자 박명환은 2번 오재원의 타석 때 결정적인 견제 송구 실책을 했고, 민병헌은 빠른 스피드로 3루까지 내달렸다. 또 민병헌은 NC 포수 이태원이 박명환의 6구째 공을 잡지 못하자 홈까지 쇄도해 경기를 끝냈다.
이로써 4-3 승리를 거둔 두산은 30승(26패) 고지에 오르며 2위 NC에 4.5경기 차로 접근했다. 두산 선발 볼스테드는 5이닝 2실점으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도 불펜의 난조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타선에서는 김현수가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했다. 홍성흔도 3타수 2안타 1볼넷으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민병헌은 2타수 1안타 2볼넷에 몸에 맞는 공 1개.
NC는 선발 웨버가 갑작스런 허리 통증 호소로 일찍 물러난 점이 뼈아팠다. 초반부터 힘든 경기를 펼친 NC는 총 8명의 투수를 동원했지만 승리를 가져가지는 못했다. 4연승이 끊긴 NC는 선두 삼성과의 격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박명환의 끝내기 폭투는 시즌 1호, 통산 26번째다.
목동에서는 넥센이 삼성전 연패에서 벗어났다. 넥센은 선발 앤디 벤헤켄(6이닝 2실점)의 호투와 주축 타자들의 활약을 묶어 7-4로 승리했다. 지난 4월27일 이후 삼성전 4연패에서 탈출. 구원왕 출신 손승락 대신 마무리를 맡은 한현희는 7-4로 앞선 8회 1사 2ㆍ3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1.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시즌 첫 세이브다.
시즌 7승(4패)째를 챙긴 밴헤켄은 다승 부문 공동 5위에서 공동 3위로 올라섰다. 지난달 27일 목동 SK전부터는 4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무엇보다도 한국프로야구 3년차인 밴헤켄으로서는 삼성전 첫 승리라 의미가 남달랐다. 밴헤켄은 전날까지 삼성을 상대로 통산 8차례 등판해 6패만을 기록 중이었다. 삼성 선발 배영수는 4이닝 6실점하고 강판당해 프로 통산 120승 달성을 다음 등판으로 미뤘다. 광주 KIA-한화 전은 KIA의 11-10 승리.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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